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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고즈넉하다,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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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여행지 9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19년 06월 호

새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녘의 용유지, 5월 말 왕벚꽃이 소담스레 피는 개심사, 작은 골목이 통째로 야외 갤러리가 된 활성동.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 사진가가 아니더라도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라는 것이다. 서산으로 인생샷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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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갈 수 없는 곳, 간월암

바다가 길을 내주어야 발을 디딜 수 있는 간월암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 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법당에는 무학대사와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간월암은 밀물 때에는 사방으로 바닷물이 차올라 섬이 된다. 썰물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바다가 열려 길이 생기면 신비로운 풍광을 선사하는 간월암은 서산 9경으로 지정되었다. 석양이 아름답다. 간월도 주변에 카페도 즐비하니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보자.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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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민의 쉼터, 중앙호수공원

2008년 9월에 개장, 서산시 중심에 자리한 중앙호수공원은 서산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호수 중앙에 위치한 팔각정이 특히 서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름도 사랑교라 지어졌다. 한여름이 되면 호수에서 음악분수가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도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사랑교를 건너며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이 많다. 호수공원 주변에 맛집과 카페도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호수공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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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활활 프로젝트, 활성화 벽화마을

서산의 원도심은 활성을 활기차게 바꿔줄 공공미술 프로젝트, 활성동 <활활(活活)프로젝트>는 옛 활성터가 존재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벽화, 설치미술 등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서산의 문화 스토리를 주제로 소통하면서 마을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회복하려고 적극 참여했다. 알록달록한 타일의 조합이 아름다운 활성동을 만든 <활성의 전설>부터 활성동에 단비가 내리듯 귀여운 물방울이 돋보이는 <단비활성20th>까지 총 9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서산의 숨은 보물창고 같은 곳. 활성 프로젝트의 시작을 여는 <활성의 전설>은 오현복, 조재진, 유정성 작가가 참여했다. 아크릴 물감과 타일, 보조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활성동의 지역문화유산인 활성을 벽화와 타일 기법으로 재창조했다. 다음 길을 지나면 <활성동의 삶(마음의 쉼터, 명림표항(서산의 빨래터)>이 나타나는데 유소리, 한다영 작가가 참여했다. 벽화와 철판으로 만든 설치미술을 선보인 이 작품은 활성동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해 활성동의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 주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마치 어린이집을 연상시키는 작품인 명가을 작가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른에게 남아 있는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공공미술도 볼 수 있는 활성동은 중앙호수공원 근처에 있어 공원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효행 1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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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성지, 용유지

용비저수지는 서산목장 내에 위치한 계곡형 저수지. 정식 명칭은 용유지(龍遊地)다. 깊은 골짜기에 있는 용비저수지는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저수지를 둘러싼 산의 반영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4월 말이면 용유지의 풍광을 찍으려는 사진작가와 사진 마니아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것. 사진작가들의 성지 같은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금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언제라도 기대 이상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는 때는 물론 은하수와 별들이 빼곡히 채운 밤하늘도 사진 찍기에 그만. 용유지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반영이 또렷하게 나온 사진들 찍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가야 한다. 셀프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지만 사실 용유지는 사유지로 허가 없이 들어가면 안 된다. 새벽부터 찾아오는 사진작가들 때문에 아침 9시까지는 관리인도 묵인해주는 분위기지만 하루 종일 개방되는 것은 아니니 알아두자.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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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1경, 해미읍성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읍성 가운데 보존이 가장 잘된 곳. 해미읍성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조선 성종 때 쌓은 성이다. 읍성이란 산성과 달리 평야지대에 사람들이 사는 집을 둘러서 쌓은 성을 의미한다. 해미읍성은 서산 1경으로 지정,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실제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이곳에 유배되기도 했다. 또 수천 명의 천주교 신자가 죽음을 당하는 등 천주교 박해 지역이기도 하다. 해미읍성 안에는 호야나무라고 불리는 크고 아름다운 고목이 있는데 슬픈 사연을 갖고 있다.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이 나무에 목매달려 죽었던 것. 또 나무에 사람을 매달아 활로 쏴 죽이거나 돌로 던져 죽였다고도 한다. 지금도 호야나무 가지에는 그때 사람들을 묶어두었던 밧줄 자국이 남아 있다. 해미읍성은 서울 합정동에 있는 절두산 기념관과 함께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4년 8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해 천주교 박해의 흔적을 함께 살펴보고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축제를 여는 장소이자 쉼터로 탈바꿈 했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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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은 봄, 개심사

오르는 입구에 세심동(洗心洞)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마음을 씻으며 개심사로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이뤄진 산길이다. 조금 숨이 차지만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의 개심사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시대다. 안양루에 걸린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은 근대 명필가 해강 김규진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개심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다. 기록에 따르면,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하고 개원사라 부른 것을 1350년 처능대사가 중창하면서 개심사로 고쳤다. 그 후 1475년 중창, 1955년 전면 보수했다. 보물제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 제 194호인 명부전 및 심검당 등이 있다. 전국 벚꽃이 모두 진 후 비로소 그 자태를 드러내는 왕벚꽃을 5월 중순까지 볼 수 있어 이 무렵 찾는 이들이 유독 많다. 청벚꽃을 볼 수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청벚꽃은 우리나라에 단 4그루만 있는데 그 4그루 모두 개심사에 있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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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정겨운 곳, 삼길포항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와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를 연결하는 대호방조제의 끝에 위치, 대호의 수문이 있다. 대호방조제는 1984년 11월 16일 준공된 방조제로 길이가 7.8km에 이른다. 해변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고,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풍경이 아름다워 바다낚시터로도 인기가 많다. 제방 중심에 위치한 도비도는 농산물 직판장, 숙박시설, 체육휴양시설을 갖춘 농어촌 휴양지로 개발되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서산과 당진에 걸쳐 있어 서산, 당진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방금 잡아 올린 우럭을 선상에서 먹는 맛은 서해 포구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해안 따라 연결되어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쭉 들어가면 한적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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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룻밤, 유기방 가옥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인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 건립된 전통 가옥으로 큰말이라고 불리는 마을의 가장 안쪽 산을 등지고 남쪽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북으로 _자형 안채, 서측 행랑채, 동쪽에는 안채와 사잇담에 최근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안채와 우측으로 ㄴ자형의 사랑채와 행랑채가 마주 보고 있다. 1988년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던 것을 헐어내고 누각형 대문채를 새로 지었다. 낮은 야산 아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기방 가옥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다.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고 달빛만이 친구가 되는 이곳에서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힐링이 된다. 유기방 가옥은 4월 말 수선화가 흐드러지게 필 때만 유료로 운영되고 그 외에는 무료다. 민화 전시는 물론 민화 체험, 고택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72-10
tel
041-663-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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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 바다가 한눈에, 소진담 카페

삼길포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 2층과 3층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통유리창으로 바닷가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언제나 북적인다. 소진담 카페는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전부를 테이블과 의자로 활용해 모두 바다 뷰를 볼 수 있다. 단순히 카페를 넘어 갤러리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반짝이는 욕조와 의자, 조명이 그 주인공. 이곳이 갤러리인지 카페인지 헷갈리게 한다. 3층으로 올라가면 암막 커튼으로 가려진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아주 컴컴한 공간에 커다란 검은 테이블이 있고 유리병 같은 조명이 달려 있어 유리병에 반사된 빛이 테이블 위로 떨어진다. 소진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소진담 라테와 당근 케이크. 달달하고 부드러운 크림을 올린 소진담 라테는 진한 커피와 잘 어울린다.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담백한 맛과 위에 올린 하얀 생크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당근 케이크도 일품.
location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1로 57 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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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김유정
  • 사진 남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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