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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인천전통시장 먹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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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계양구

아시아 > 대한민국 > 인천

발행 2019년 03월 호

할머니 손맛 가득한 부침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손만두, 쫄깃한 면발의 수타 칼국수, 대대로 이어오는 닭강정. 줄 서서 먹는 인천 전통시장 맛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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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국제시장

19세기 말 인천항 인근에 들어선 신포국제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인천 최초의 근대 시장이다. 초기엔 ‘푸성귀전’으로 불렸고, 20여 개의 채소 가게로 시작됐다. 신포국제시장은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군침 도는 닭강정 가게가 있다. 그중 시장 초입에 있는 신포닭강정은 다른 가게들의 시샘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인기. 1985년에 문을 연 신포닭강정은 속초 만석닭강정, 영월 일미닭강정과 함께 전국 3대 닭강정으로 통한다. 주문을 하면 무서운 속도로 닭강정을 버무리는데 현란한 퍼포먼스에 넋을 잃게 된다. 큼지막한 검정 웍에 프라이드 치킨을 산처럼 쌓고 빨간 양념을 넣어 달달 볶는데, 매콤한 청양고추 냄새에 연신 재채기가 난다. 이곳은 줄 서서 포장해가는 무리와 즉석에서 먹는 이들로 나뉘어 그야말로 인산인해. 자리에 앉아 편안히 먹을 수 있도록 매장 바로 앞엔 식당도 냈다. 빨간 코팅 옷을 입은 윤기 나는 닭강정이 접시 가득 나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뼈가 있어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달달한 물엿과 솔솔 뿌린 땅콩 가루가 고소함을 더한다. 케첩 소스를 얹은 양배추 샐러드는 매운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양념과 프라이드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반반 메뉴도 있다. 2대째 운영하는 산동만두 공갈빵은 입구에 ‘40년 전통 중국식’이라고 적혀 있다. 가게 안에선 쉴 새 없이 만두를 빚고 밖에선 공갈빵 굽기 바쁘다. 빵이 나오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팔려 나간다. 공갈빵은 아이 얼굴만 한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 빵이 나오고도 7분간 열을 식힌 후에 맛볼 수 있다. 한입 물기까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한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된다는 게 단골들의 증언. 속이 텅 빈 공갈빵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한입 무는 순간 힘없이 바스러지는데, 마치 얇게 편 누룽지를 씹는 기분이다. 안쪽에 바른 설탕 시럽도 많이 달지 않다. 재료 소진 시 문을 닫으니 서둘러 찾아갈 것.
location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49번길 11-5
tel
032-772-5812
website
http://sinpomar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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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시장

인천의 다른 시장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140개가 넘는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십자형으로 뻗어 있어 길을 헤맬 염려가 없다. 여느 시장과 달리 주택가 1층 상가에 점포가 들어선 형태다. 2000년 7월 문을 연 만두 전문점, 찐만이네는 작전시장 맛집으로 유명하다. 찜기에서 갓 나온 윤기 가득한 얄포름한 만두들이 줄 맞추고 기다리고 있다. 워낙에 만두로 유명한 집이지만 여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따로 있다. 면 마니아라면 ‘쫄비’를 주문하자. 쫄비는 튀김 만두가 토핑된 쫄면으로, 뜨거운 튀김 만두를 쫄면에 돌돌 말아 먹으면 웃음이 실실 날 정도로 맛있다. 마치 냉면 위에 고기를 얹어 먹는 기분이랄까. 양배추와 콩나물, 상추, 오이, 당근 등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아삭아삭한 식감도 훌륭하다. 이곳의 손만두는 속이 훤히 비칠 만큼 피가 얇아 꿀꺽꿀꺽 잘도 넘어간다.
location
인천광역시 계양구 봉오대로 677번길 26
tel
032-549-7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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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전통시장

병방시장이 2017년 9월 계양산전통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2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한 계양산전통시장은 작전시장, 계산시장과 함께 계양구를 책임지는 전통시장이다. 인천 지하철 임학역 4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비주얼의 가게가 있다. 바로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떡볶이 전문점 ‘산뽀끼’. 이대 떡볶이의 지존 ‘카우떡볶이’에서 레시피를 전수 받은 산뽀끼는 이대 노점에서 지옥의 트레이닝을 마쳤다. 지난 역사를 증명하듯 벽면에는 고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떡볶이와 돈가스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눈꽃떡볶이돈가스’가 제격. 떡볶이 위에 눈꽃처럼 새하얀 모차렐라 치즈가 뿌려져 나온다. 국물에 닿지 않도록 스테인리스 채반 위에 돈가스를 올린 것도 센스 있다. 덕분에 마지막 한입까지 눅눅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커플이 왔다면 ‘뽀뽀뽀 세트’를 주문하자. 떡볶이와 찰순대, 5종류의 수제 튀김, 음료수로 구성, 배불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당일 만드는 수제 튀김도 맛볼 수 있는데, 고구마, 단호박, 야키만두, 김말이, 오징어, 맛살, 새우, 계란 등 다양하다. ‘황기순의손칼국수’에선 넉넉한 시장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칼국수 맛의 팔할을 차지하는 것은 밀가루 반죽. 직접 손으로 치대 24시간 숙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육수에 쓰이는 멸치는 남해산 멸치만 고집하고, 무, 양파, 대파, 호박 등 채소도 매일 아침 구입해 신선하다. 주문과 동시에 나오는 칼국수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포만감을 원한다면 옹심이를 추가하자. 부드러운 칼국수 면에 쫄깃한 옹심이가 더해져 속이 든든하다. 수제비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모든 메뉴는 포장도 가능하다. 먹고 바로 일어나야 할 정도로 손님이 줄을 잇는다.
location
인천광역시 계양구 병방시장로 62-1
tel
032-545-7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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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시장

1977년 문을 연 계산시장은 계양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다. 계산시장은 카드 결제 활성화는 물론 가격 표시, 원산지 표기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20년 넘게 계산시장을 지켜온 곳이 있다. 바로 건강식품 전문점, 강원농산. 가게 입구에는 뽕잎, 국화, 인진쑥, 홍화씨,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치자, 운지버섯 등 색색의 찻잎과 각종 열매가 줄맞춰 놓여 있다. 강원농산에선 국산 약초는 물론 인삼, 벌꿀 등 믿을 수 있는 150종의 다양한 건강식품을 판매한다. 박수만 사장은 손님에게 체질과 증상에 맞는 건강식품을 골라준다. 우울증과 불면증, 육체 피로로 힘들다면 국화차가 제격. 국화는 콜레스테롤을 녹여 체외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엔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열대 식물, 노니(Noni)가 불티나게 팔린다. 항염 효과가 뛰어나 암 극복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한성설비공사 매장 옆에 붙어 있는 자그마한 지짐만두 가게도 놓치지말자. 간판도, 상호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냄새로 행인들을 유혹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네모난 철판 위에 넙적한 만두를 지글지글 굽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군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간장 양념을 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만두소의 간이 적당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하다. 토스트와 녹차 호떡, 왕만두도 판매한다.
location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시장길 10-18
tel
032-541-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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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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