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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K2와 함께한 홍콩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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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피크

아시아 > 홍콩

발행 2018년 12월 호

모두가 홍콩에서 무슨 하이킹이냐고 의아해했다. 숨 막히게 근사한 마천루와 네온사인 불빛으로 가득한 거리가 쇼핑의 도시 홍콩을 떠올리게 했으니까. 사실 홍콩은 국토의 70%가 녹지인 데다 영국 식민 시절부터 놓인 트레일 코스가 300km에 달한다. 빅토리아하버와 해안 절경을 내려다보며 걷는, 빅토리아피크부터 구불구불한 능선이 용의 등(背)처럼 생긴 드래곤스백까지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면 한적한 해변과 소박한 시골 풍경을 품은 하이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K2어썸하이킹원정대와 함께 걷는 황홀한 홍콩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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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는 홍콩 둘레길, 빅토리아피크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 구간인 빅토리아피크. 햇살에 반짝이는 빅토리아하버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 홍콩에는 크게 4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다. 홍콩섬의 산을 연결한 홍콩 트레일(50km), 신계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윌슨 트레일(78km), 신계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100km), 홍콩 최대 섬 란타우를 만끽하는 란타우 트레일(75km) 등이 그것. 산 좀 탄다는 K2어썸하이킹원정대 20명이 홍콩의 매력적인 하이킹을 맛보기 위해 뭉쳤다. 홍콩의 여러 하이킹 중에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홍콩 트레일의 빅토리아피크 코스를 택했다. 사실 빅토리아피크 일대는 식민 시대부터 영국인들이 높은 온도와 습도를 피해 살던 곳으로 지금까지 부촌으로 통한다. 무려 45도의 급경사를 오르는 120년된 피크 트램이 고지대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준다. 트램의 종착역인 해발 396m의 피크타워(The Peak Tower)는 홍콩 트레일의 시작점. 중국식 프라이팬 웍을 본뜬 독특한 외관이 이정표 구실을 한다. 피크타워 옆으로 조성된 빅토리아피크의 둘레길 ‘루가드로드(Lugard Road)’를 따라 걸었다. 빅토리아피크의 산허리를 감아 도는 루가드로드에는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는 마천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수두룩하다. 루가드로드 전망대가 따로 있지만, 어느 한
곳만 전망대라고 명명하기 미안할 정도로 루가드로드 전체가 뷰 포인트다. 빅토리아 항구를 사이에 두고 홍콩섬과 구룡반도가 마주 보고 있는 환상적인 전망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빅토리아하버의 멋진 풍광이 발목을 잡는다. 시시각각 물빛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 루가드로드는 홍콩의 14번째 총독 프레데릭 루가드(Frederick Lugard) 경의 이름을 딴 것으로, 100년 역사를 간직한 나무 데크 길이다. 인도산 고무나무줄기가 길게 늘어진 길도 이국적이다. 무성한 넝쿨은 빅토리아피크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루가드로드에서 할렉로드(Harlech Road)로 자연스럽게 길이 이어지는데, 이 두 길을 합해 ‘피크 서클 워크(Peak Circle Walk)’라고 한다. 3.5km 길이의 피크 서클 워크를 한 바퀴 도는 게 일반적. 이 길은 출발점과 종착점이 같은 원점 회귀 코스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루가드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선물처럼 나타나준 하이웨스트 피크닉 구역(High West Picnic Area). 정자에 앉아 미리 준비한 행동식을 꺼내 먹을 타이밍이다. 정자 쉼터에는 여러 개의 갈림길이 있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굴곡이 없는 할렉로드를 따라 자분자분 걸어가면 된다. 하지만 빅토리아하버와 라마섬까지 한눈에 담고 싶어 마운트 하이웨스트 뷰잉 포인트(Mount High West Viewing Point)까지 오르기로 했다. 하늘 끝까지 이어질 것 같은 층층계단. 강아지도 주인을 따라 가뿐하게 산을 오르는데,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남은 에너지바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다리에 힘이 불끈 솟았다. 누군가 저 꼭대기에서 도미노를 계속 세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길고 긴 계단.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쯤 거짓말처럼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곳에 서면 홍콩의 해안 절경이 180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점점이 흩어진 이름 모를 섬들과 푸른 바다, 구불구불 휘어진 해안선이 눈에 콕 박힌다. 가이드의 손끝이 가리킨 곳엔 주윤발의 고향인 라마섬(Lama Island)이 있었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까지 충분히 담고 내려왔다. 하이웨스트 뷰잉 포인트에서 내려오니 다시 할렉로드로 이어진다. 여기서 15분 정도 더 걸으면 피크타워에 닿는다. 피크타워에서 목을 축이고 3분만 걸으면 근사한 야경 포인트가 나온다. 바로 라이온스 파빌리온. 큰 정자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일제히 빅토리아하버를 바라보고 있다. 높이 솟은 빌딩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불빛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곤거리는 목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 타임랩스 모드로 생동감 넘치는 빅토리아 항구의 밤 풍광을 담을 수 있었다. 낮에 본 항구 풍경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매혹적이다.
코스
더 피크타워 ⇢ 루가드로드 ⇢ 하이웨스트 피크닉 구역 ⇢ 마운트 하이웨스트 전망대 ⇢ 할렉로드 ⇢ 라이온스 파빌리온
난이도
소요시간
2시간
거리
약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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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행동식(行動食)으로 대동단결

산행 시 초콜릿이나 사탕, 과일 등 간단한 행동식을 준비하자. 적절한 에너지 보충은 필수. 배가 고프기 전에 조금씩 섭취해 지속적으로 신체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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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사전 체크 사항

❶ 빅토리아피크 하이킹을 하기 전 시간 배분을 철저히 하자. 해가 지기 2시간 전에 출발하면 해넘이부터 반짝이는 야경까지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❷ 12월의 홍콩은 연중 날씨가 가장 좋은 편이다. 하지만 갑자기 열대성 스콜이 쏟아질 수 있으니 실시간 날씨를 체크하자. www.weather.gov.hk/sports/hiking_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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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이효선(프리랜서)
  • 자료제공 K2 www.k2.co.kr, 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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