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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느긋한 섬, 테네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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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데라크루스

유럽 > 스페인 > 테네리페

발행 2018년 12월 호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에서 빠져나와 가라치코 마을을 가기 전 들러보자. 스치듯 지나치기엔 볼거리가 너무도 많다. ‘십자가의 항구’라는 뜻의 푸에르토데라크루스는 라오로타바 분지 아래 조용히 둥지를 튼 해안가 마을이다. 1700년대까지 테네리페섬에서 가장 활발한 항구였지만 지금은 로로파크를 가기 위해 들르는 관문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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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 전망대, 푼타 델 비엔토

구글 맵을 잠시 끄고 파도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걸었다. 점점 커지는 파도 소리에 발걸음도 바빠진다. 이곳은 ‘바람의 포인트’라는 뜻을 지닌 전망대 ‘푼타 델 비엔토’. 반원형의 해안과 코발트빛 바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울퉁불퉁한 검은색 암반 위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데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쉴 새 없이 불어대는 바닷바람마저 반갑다. 전망대 아래에는 절벽 식당 ‘레스토란테 루스티코(Restaurante Rustico)’가 숨은 듯 자리했다. 수직 절벽에 동굴을 뚫어 만든 레스토랑이라니.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향해 돌출된 기암괴석이 제법 가까이 보인다. 암초에 앉아 낚시하는 노신사도,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드는 젊은이도 모두 행복한 모습이다. 해안가에는 호텔과 집들이 바다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바다가 펼쳐지는 해안가 작은 방에서 한 달 정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보는 황금빛 일몰은 낮과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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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탈을 쓴 해변, 뮤엘 항구

항구만 가면 으레 풍기는 비릿한 생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죽은 물고기를 노리는 갈매기 떼도 없다. 대신 검은 자갈이 잔잔하게 깔린 작은 해변이 반긴다. 해변에 매트를 깔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을 보니 미소가 스윽 번진다. 항구를 빙 두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수욕을 즐긴다. 방파제 덕에 파도가 거의 없다. 얼굴만 동동 내밀고 바다에 떠 있는가 하면 여유롭게 보트를 즐긴다. 양동이 가득 물고기를 들고 걸어가는 형상의 여인 동상은 뮤엘 항구의 상징물. 항구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산타바바라 포대(Bateria de Santa Barbara)에 발이 닿는다. 빛바랜 오랜 감시초소가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 거대한 대포들이 바다를 향해 줄 맞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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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대저택에서 커피 한잔, 스타벅스

테네리페섬에 4개뿐인 스타벅스 커피숍 중 단연 눈에 띄는 건축물. 카나리아 전통 건축의 예스러움을 한껏 살린 건물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플한 흰색 외관에 ‘1730년경 전망의 집(Casa de Miranda Circa 1730)’이라고 쓰여 있는데, 오랜 건물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라오로타바(La Orotava) 마을에 있는 386년 된 건물 ‘카사 데 로스 발콘스(Casa de los Balcones)’와 함께 카나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손때 묻은 목각 장식과 주홍빛 기와지붕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대문과 창문, 발코니, 계단, 지붕, 기둥 등이 목재로 되어 있는 것. 특히 발코니를 화려하게 장식한 퇴창(벽 밖으로 툭 튀어나온 창)이 인상적.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3층 건물 같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유럽 대저택에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파티오(중정)’라고 하는 아늑한 안뜰을 품고 있는데 그 안으로 바람과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파티오는 식물을 이용한 플랜테리어(Planterior) 스타일로 꾸몄으며, 한쪽 벽면에 암스테르담 디자인 회사 피카플랜트(Pikaplant)에서 개발한 유리병 식물로 장식해놓았다. 창문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보여 굳이 전망대를 찾지 않아도 된다. 바로 앞에 테네리페 시청사가 있어 찾기 쉽다.
location
Calle de Santo Domingo, 13, 38400 Puerto de la Cruz, Santa Cruz de Tenerife
tel
+34-922-45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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