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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이 가을, 큐레이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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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11월 호

저마다 개성 확실한 동네 서점 8곳. 일주일에 한 곳만 방문해도 한 해가 훌쩍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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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가 차린 책방, 번역가의 서재

서점 가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던 번역가 박선형 씨. 책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 4개월 전 호기롭게 책방을 냈다. 서점 이름에 걸맞게 잘 알려지지 않은 번역 서적과 해외 출판물이 주를 이룬다. 1년에 4~5차례 일본 서점 투어를 떠나는데, 고심해서 고른 원서와 해외 출판물이 책장에서 빛을 발한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전국의 동네 책방과 함께하는 ‘심야책방의 날’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원서로 배우는 일본어’ 수업의 반응이 좋아 다른 요일에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 ‘목요독서회’를 비롯해 고전문학읽기 등 다양한 독서 모임도 열고 있다. 11월 11일 서울도서관에서 후원하는 ‘서점의 날’ 행사를 진행, 페이퍼 아티스트와 함께 나만의 미니어처 서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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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사진집, 이라선

대림미술관을 지나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보안여관 대각선에 작은 서점이 눈에 띈다. 김진형 북마스터의 사진 전문 서점 ‘이라선’. 서점 한가운데 암체어를 두어 집 안 서재 콘셉트로 꾸몄다. 사진집 특성상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가로로 책을 꽂아둔 것이 특징. 오래된 초판본부터 절판된 희귀 서적, 최근 출간된 신간까지 다양한 사진집을 구비하고 있다. 보통 고가의 사진집은 래핑되어 있어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라선에선 누구나 사진집을 편히 열어보고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김진형 대표는 사진집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사진집’을 선정하고 북 토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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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상 이어질 행복 서점, 백년서점

책방지기 뇨끼는 첫 직장인 출판사에 다니면서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100년 동안 책방에서 일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을 담아 ‘백년서점’이라고 이름 지은 것. 서점 한 가운데 4인용 테이블을 두어 삼삼오오 둘러앉아 책 읽기 좋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백년서점에선 현재 드로잉 클래스와 북 클럽을 진행 중이다. 책 배달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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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북 스토어, 제로헌드레드

망원동에 있는 워크숍 룸 겸 작은 서점. 다채로운 독립출판물과 인쇄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로헌드레드는 개인창작자와 그들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책 판매 외에도 취향이 없는 이들에게 취미를 제안하는 ‘공백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색 모시 빗자루 만들기와 크로키수업, 강민영 영화 칼럼니스트와 함께하는 글쓰기 워크숍, 싱어송라이터 이호석의 자작곡 워크숍 등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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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들른 서점, 어쩌다책방

서점과 카페, 꽃가게, 소품 숍 등 다양한 가게가 모여 있는 ‘어쩌다가게’. 건물 1층에 들어선 ‘어쩌다책방’은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게 서점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다. 입구에 적힌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 우연한 관계를 만드는 책방’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매달 진행하는 ‘이달의 작가’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선정 작가의 책과 작가의 추천도서를 한 달간 전시하는 것. 한 작가를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이 싫어서> <당선, 합격, 계급>의 저자 장강명 작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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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내면을 밝히다, 밤의 서점

문을 연 지 2년 남짓 된 연희동 서점. 김미정 대표는 밤을 닮은 그윽한 분위기에서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밤 콘셉트의 서점을 열었다. 그래서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에 문을 연다. 서점 안은 외부 불빛을 차단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어두컴컴한 서점 안을 밝히는 건 스탠드뿐.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에세이 등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로 채워져 있다. 11월에는 이민경 작가와 함께하는 <자기만의 방> 읽기, 김호영 교수와 함께하는 에릭 로메르의 <녹색광선>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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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사춘기를 응원하는, 책방사춘기

그림책, 동화, 청소년소설 등 어린이 청소년문학의 매력에 푹 빠진 유지현 대표는 ‘사춘기’의 문학적 감수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서점을 냈다. 가게 이름 그대로 ‘사춘기’인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아직 사춘기를 앓고 있는 어른들도 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것. 가족이 함께 책을 고르는 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겁다.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여행 작가를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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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별책부록

연남동 ‘어쩌다가게’에서 시작해 올해 초 해방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화예술 관련 책을 주로 취급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여행 사진집이 많은 편이다. 영화비평 매거진 를 발행하는 서점으로, 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둘러볼 만하다. 작가를 초대해 독자와의 시간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책 제본, 사진집 만들기 등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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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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