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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NEWS

TIP

피 같은 항공사 마일리지

곧 사라진다

발행 2018년 10월 호

힘들게 쌓은 소중한 항공 마일리지가 내년이면 가차 없이 소멸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항공사 사이트를 ‘광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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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일리지 자동 소멸된다?!

내년 1월부터 항공사 마일리지가 자동 소멸된다. 2008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약관을 개정하면서 2008년 이후 쌓은 마일리지에 10년 유효기간을 두겠다고 한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마일리지 적립 규모는 D항공사가 1조 8683억 원, A항공사가 5335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안고 있는 항공사들은 수익성 없는 마일리지용 좌석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을 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2008년 7월 이전에 쌓아둔 마일리지는 평생 유지된다. 앞으로 자동 소멸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나의 시한부 마일리지가 무려 3만 2000점. 일본을 왕복하고도 2000점이나 남는다. 내년부터는 연말에 순차적으로 소멸된다니 미리미리 사용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항공사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좌석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 항공사가 전체 좌석 중 보너스 좌석을 5~10%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마저 인기 노선과 인기 시간대에는 마일리지용 좌석 비율이 훨씬 낮다. 사실 항공사 플라이트 매니저가 그날 그날 판매 가능한 좌석 수를 정하고 티켓 판매가 끝나면 그제야 마일리지 좌석이 풀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기준으로 최소 9석의 마일리지용 좌석을 제공한다. A380 기종의 경우, 전체 이코노미 좌석 301석 중 3%인 9석만을 마일리지 좌석으로 빼놓는다. 국내선 좌석은 조금 많다. 전체 이코노미 좌석 160~170석의 9%인 14~15석이 마일리지 좌석이다. 좌석은 한정적이고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사람은 많다 보니 인기 노선의 경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상황을 지켜볼 순 없다. 마일리지를 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좌석 업그레이드, 초과 수하물 요금 지불, 수하물 위탁 등이다. 그렇다고 소액의 마일리지를 쓰려고 여행을 가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 이에 항공사들은 제휴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 마트, 렌터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항공사 모형 항공기가 무려 3만 4000마일리지. 비수기의 동남아 왕복 항공권이 4만 마일이니 마일리지의 가치가 확 떨어진다. 국내선의 경우 1마일리지가 20원,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제선은 40원, 마트에서는 7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마일리지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가장 이득인 셈이다. 외국 항공사들은 일반 좌석과 보너스 좌석의 구분이 없다. 게다가 보너스 항공권 구매 시 마일리지가 부족하면 현금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쌓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건 여행자의 권리이고, 엄연한 재산이다.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진처가 확대되어야 하고 마일리지가 평가절하되지 않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마일리지를 양도하거나 기간을 갱신할 수 없다면, 1마일리지도 소멸되는 일 없이 알뜰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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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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