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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고대 역사 품은 은혜의 성지,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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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여행 십계명

아시아 > 이스라엘

발행 2018년 10월 호

유대인’ ‘유다 지파’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민족. 2000년의 길고 긴 디아스포라를 마치고 1948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다. 유대인에게는 신이 함께한 감격의 순간이지만,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에겐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스라엘 여행 전 알아야 할 유대인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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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을 믿는 사람들, 유대인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이루어졌다. 기독교는 이스라엘 민족의 율법서가 주를 이루는 구약과 예수의 가르침을 담은 신약, 모두를 믿지만 유대교는 구약만 따르며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다. 7세기에 태동한 이슬람교는 예수를 단순한 선지자로 여기고 있다. 오늘날 정통(Orthodox) 유대인은 구약에 나오는 율법대로 살아간다. 하루 3번 기도하며 모세율법이 담긴 토라를 읽는다. 집 대문과 방문의 문설주에는 작은 장식물이 비스듬하게 붙어 있는데 성경 구절을 넣은 메주자(Mezuzah)다. 집을 드나들 때마다 손으로 만지며 율법을 마음에 새기는 것. 신명기 6장 9절에는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고 적혀 있다. 메주자는 유대인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3500여 년 전 유대인이 애굽(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발라 무서운 재앙을 피했다. 결국 모세는 유대인을 이끌고 출애굽(出埃及)에 성공했다. 이는 유대인의 최대 명절 유월절의 기원이 되었다.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이 천지창조 후 7일째 되는 날 쉬었다고 하는 ‘안식일’이다. 이날은 일을 하지 않고 거룩하게 지낸다. 기독교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여기지만, 유대인의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밤까지다. 교리에 따라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돈을 쓰거나 벌지 못해 상점이나 공공시설도 문을 닫는다. 반면 이슬람교의 안식일은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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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업적, 예루살렘성

기원전 1000년 무렵 다윗 왕이 유대 왕국과 이스라엘 왕국을 통일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다. 기원전 957년 그의 아들 솔로몬이 최초의 성전을 건설하지만,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함락된다. 유대인들은 800km 떨어진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고 돌아와 스룹바벨 성전을 짓는다. 1세기 헤롯 왕은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전을 개축한다. 하지만 개축 3년 만인 기원후 70년 로마 디도 장군에 의해 성전이 불타 예루살렘이 함락된다. 현재 서쪽 벽 일부, ‘통곡의 벽’만 남았다. 현재의 성벽은 오스만 제국의 슐레이만 대제가 1536년부터 6년간 복원한 것으로 8개의 성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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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긴 유랑, 디아스포라

기원후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도시가 완전히 파괴된다. 나라를 잃은 유대인은 고향을 떠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세계를 떠도는 디아스포라(Diaspora, 이산) 신세가 된다. 2000년의 기나긴 유랑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 찾아온다. 1948년 5월 유대인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스라엘로 돌아와 독립을 선포한 것. 그로 인해 이 땅에 살고 있던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은 요단강 서안 지역(웨스트뱅크)과 가자 지구로 내몰린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은 서로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집권하고 있는 가자 지구는 종종 유혈 사태가 벌어져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린다. 세계 역사에서 여러 열강이 그토록 탐낸 예루살렘은 현재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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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한다, 하지만 잊지 않겠다

어린 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고 나치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수용소로 끌려가는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나치에게 학살당한 600만의 유대인 중에 어린아이만 150만 명. 헤르츨 언덕(Mount Herzl)에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기념관 ‘야드 바셈’을 세웠다. 그곳엔 수만 명의 안네 프랑크가 잠들어 있다. 히브리어로 야드 바셈은 ‘이름을 기억하다’라는 뜻. 이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겨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유대인들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진다. 이곳엔 안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숨진 아이들도 있다. 눈물 맺힌 눈동자를 보니 발이 쉬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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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예루살렘에서 평화를 위해 온전히 기도했다면 텔아비브에선 긴장을 풀고 밤늦도록 놀고 마시자. 에메랄드 빛 사해에 몸을 담그고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고, 메마른 유대광야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고 지나온 인생길을 되돌아볼 수 있다. 성경의 주 무대이자 예수의 마지막 행적을 좇을 수 있는 성스러운 예루살렘 성전 너머에는 눈부신 지중해가 광활하게 펼쳐진 텔아비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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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늘에 휘날리는 2개의 깃발

이스라엘의 회당과 유대인 지구, 역사적인 명소마다 이스라엘 국기(Magen David)가 펄럭인다. 중앙에 ‘다윗의 별’이 새겨진 것이 특징. 이스라엘 2대 왕 다윗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별은 ‘다윗의 방패’를 상징하는데, 방패는 곧 ‘하나님’을 뜻한다. 이스라엘 국기만큼 많은 것이 빨간색의 십자군 군기, 예루살렘 크로스(Jerusalem Cross)다. 중앙에 대형 십자가가 있고 사방에 4개의 작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1069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해 올 때 군기로 사용한 것이다. 현재 프란체스코회 로고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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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유대인의 성인식

유대인은 성인식을 조금 이른 나이에 한다. 남자는 13세, 여자는 12세가 되면 유대인 성년식 ‘바르 미츠바(Bar Mitzvah)’를 치른다. 아이러니하게도 비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통곡의 벽’에서 기쁨의 의식이 거행되고 있다. 아이를 중심으로 부모와 형제, 친척들이 둘러싸 격한 축하의 말을 퍼붓는다. 그뿐 아니다. 성인식 전문 업체를 불러 북을 치고 뿔나팔(쇼파르)을 불며 흥을 한껏 돋운다. 집집마다 성인식 분위기는 천차만별. 부유한 집안일수록 복장이 화려하고 천막과 악기 구성도 성대하다. 그에 비해 부모와 형제들만 참석한 조촐한 성인식도 있다. 성인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방인이 불쑥 껴도 이날만큼은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 반면 여자들은 동네 회당에서 조용하게 성인식을 치른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월・목요일에만 치르는데, 안식일을 제외한 평일 중에 두루마리 성경을 펼 수 있는 날이 이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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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도 지킨 코셔

유대인은 하나님이 허락한 음식만 먹는다. 즉 유대교 율법에 따라 도축, 재배된 식재료로 만든 정결한 음식 ‘코셔(Kosher)’를 지키는 것. 사전적으로 ‘합당한’ ‘적당한’이라는 뜻이다. 유대인은 육류와 유제품을 섞어 먹지 않고, 심지어 호텔 뷔페에서조차 육류와 유제품을 함께 내놓지 않는다. 코셔 규칙에 따르면, 피를 완전히 뺀 육류여야 하고, 되새김질하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 즉 소와 양, 염소, 사슴 고기만 먹을 수 있다. 돼지는 발굽이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 먹지 않는다. 어류는 비늘과 지느러미가 있는 등푸른 생선만 먹을 수 있고, 식물성 마가린을 섭취한다. 이스라엘의 코셔 전문 식당마다 간판에 ‘코셔’라고 적혀 있다. 지금도 정통 유대인은 코셔가 아니면 부정한 음식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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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이스라엘 군인

이스라엘은 주변국과의 무력 충돌로 모든 국민이 만 18세 이상이 되면 국방의 의무를 진다. 여성도 포함된다. 실제 이스라엘 군인의 33%가 여자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이 아닌 입대를 한다. 현재 이스라엘 군인 수는 19만여 명.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간 군 복무를 한다. 제대 후 입시 준비를 하는데 고등학교 동창생이 군대 동기가 되고 자연스럽게 대학친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스라엘 예비군은 남자 45세, 여자 34세까지이며, 여성이 결혼할 경우 예비군에서 제외된다. 이스라엘은 양심적 병역 거부권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로,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Ultra Orthodox) 유대인은 군 면제다. 현재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나라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쿠바, 북한, 볼리비아, 남수단공화국 등 10여 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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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입는다, 유대인 전통 복장

검정 외투 카프탄에 중절모나 키파를 쓰고 구레나룻 ‘페오트’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세 5경 중 하나인 레위기 19장 27절에 보면 ‘머리 주위를 둥글게 깎지 말며. 수염 끝을 손상치 말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정통 유대인은 유대교 율법대로 귀부터 이마까지 훼손하지 않는다. 반구형의 모자 ‘키파’를 쓰는 이유는 하늘에 머리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랄까. 유대인 소녀들은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키파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반대로 여자들은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게 스카프로 머리를 꽁꽁 싸맨다. 유대인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굴을 가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유독 경계심을 보인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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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 자료제공 이스라엘관광청 new.goisra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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