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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발행 2018년 09월 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1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미국 백악관에서 1.5km 거리, 로건서클역사지구 내에 자리한 건물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1890년대 형태 그대로 복원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국 워싱턴 D.C 중심에 의미 있는 공간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 공관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역사 박물관으로 재단장한 것. 지상 3층, 지하 1층의 빅토리안 양식의 갈색 벽돌 건물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사진과 문서 자료를 근거로 1889년 구한말 외교관들이 처음 입주한 130년 전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어온 1~2층은 공사관 운영 당시 형태대로 재현했고, 개조가 많이 된 3층은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 공간으로 조성했다. 복원 과정에서 정원도 새롭게 만들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다시 공개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77년 미군 해군 출신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던 세스 펠프스(Seth L. Phelps)의 저택으로 건립된 건물. 그러다 1889년 대한제국이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를 들여 건물을 사들였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기 전까지 16년간 이 건물은 시카고 박람회 참가 준비 등 활발한 외교 활동의 중심 무대로 쓰였다. 하지만 1910년 한일강제병합 2개월 전 일제가 5달러(약 5600원)에 공사관 건물을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약 1만 1000원)에 팔아넘기면서 굴욕적으로 건물을 빼앗기게 된다. 이후 미군의 휴양시설, 운수노조 사무실, 개인 주택 등으로 사용되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재미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공사관을 되찾자는 논의가 본격화했다. 마침내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건물을 350만 달러(약 39억 원)에 매입해 6년간 약 100억 원을 들여 복원했다.
과거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1층은 공사관에서 가장 공적인 공간. 정당(正堂)과 객당(客堂) 그리고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당(正堂)은 고종의 어진(御眞)과 황태자의 예진(睿眞)을 모신 곳.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 임금의 탄신일 등 의미 있는 날에 임금이 머무는 궁궐 방향을 향해 배례하는 의식인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 객당(客堂)은 1층에서 가장 볼만한 공간. 가구나 벽지, 카펫, 커튼, 장식물 등은 18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안 양식으로 재현했다. 화조도(花鳥圖)를 수놓은 병풍과 자수를 놓아 만든 태극기 모양의 쿠션 등 한국적인 소품도 비치했다. 2층은 사적인 공간이자 업무 공간.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었던 공사 집무실과 공관원 사무 공간, 서재, 공사 침실, 욕실 등이 있다. 특히 서재 가구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배치했고, 한국에서 가져온 조선 후기 반닫이도 들였다. 서가엔 양장본 고서적과 조선 시대 서책을 비치했다. 욕실에는 1890년대 유행하던 빅토리안 양식의 물품을 두었는데, 비누까지 당시 사용하던 제품을 복제해 전시했다. 3층은 원래 공관원들이 묵던 방 3개가 있었지만 1943년경 3층 벽체가 헐려 커다란 홀로 사용되었다. 현재 3층은 공사관과 한미 우호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실로 조성되어 있다. 복원 과정에서 새롭게 만든 공간도 있다. 최근까지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을 한국 전통 정원으로 조성한 것. 박석(薄石)으로 바닥을 포장하고 꽃담을 둘렀으며, 불로문(不老門)을 세웠다. 불로문은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으로, 예부터 한국인들은 이 문을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고 믿어 무병장수를 염원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한 후 관람할 수 있다.
location
15 Logan Cir NW, Washington, DC 20005, U.S.A
tel
+1-202-844-3330
website
www.oldkoreanlegation.org
info
화~일요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 무료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 에디터 이정화
  • 자료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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