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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성북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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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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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지중해식 레스토랑, 보울 델리 앤 이터리

혜화문 아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모퉁이 레스토랑. 맛있는 음식 냄새가 수줍게 흘러나온다.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이지민 사장이 운영하는 ‘보울 델리 앤 이터리’는 제대로 된 지중해식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이지민 사장이 혼자서 주문을 받고 요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디다. 하지만 요리가 나올 때까지 레스토랑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이곳은 친언니 이정은 디자이너가 운영하던 텍스타일 브랜드 코흔(cohn.) 매장이 있던 자리로, 햇살이 길게 쏟아지는 너른 통유리창과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하늘색 테이블이 시선을 끈다. 니트 브랜드 미수아바흐브의 자수 제품, 그릇 모양 로고를 담은 빈티지한 유리컵, 이광호 작가가 만든 가구가 작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채우고 있다. 테이블은 고작 2개. 6~8인용 사각 테이블과 2인용 원형 테이블이 전부라 10명이 들어서면 매장이 꽉 찬다. 런치 세트를 주문하면 두 사람이 함께 즐기기 좋은 수프와 파스타, 메인 요리가 나온다. 매일 메뉴가 바뀌어 단골들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 한쪽에는 작은 델리 숍이 마련되어 있다. 유리 쇼케이스에는 바질과 잣을 빻아 만든 바질 페스토와 로제 페스토,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 라구 소스, 마리네이티드 토마토 등 홈메이드 델리 제품이 가득하다. 뉴질랜드 향신료는 물론 보울에서 직접 디자인한 MD 상품도 판매한다.
location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1가 103
tel
02-742-5232
info
런치세트 2만 원 중후반, 디너 코스 1인 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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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옥에서 즐기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성북동 이안

성벽 아래 앉은뱅이 같은 한옥 건물이 오종종 모여 있는 앵두마을. 이곳에 유난히 반짝이는 건물이 있다. 바로 195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성북동 이안. 오너 셰프 황국미 씨는 편안한 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3월 앵두마을에 터를 잡은 것. 3개의 계단을 오르면, 지면보다 높이 띄워진 ㄱ자 구조의 한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를 현대식으로 바꾼 반쪽짜리 한옥이 아니다. 하얀 자갈이 깔린 마당과 아트막한 툇마루, 부드러운 곡선의 기와지붕이 편안함을 안겨준다. 전에 이 집에 살던 할머니가 쓰다 버린 자개장은 멋진 장식장으로 바뀌었고, 천장을 훤히 드러내 서까래가 보이도록 했다. 메뉴에도 한국 식재료를 가미했다. ‘갓김치 로제 파스타’가 이곳의 대표 메뉴. 톡 쏘고 알싸한 여수산 갓김치가 로제 소스의 느끼함을 꽉 잡아준다. 이베리아반도 목초지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흑돼지 스테이크 베요타’는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인기. 프로방스식 채소 스튜 라타투이 위에 스테이크를 얹어 내오는데, 베요타 등급의 흑돼지를 사용해 풍부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깍둑썰기한 라타투이의 폭신한 식감이 고기와 잘 어울린다.
location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5길 29-19
tel
02-744-2919
info
감바스 알 아히요 1만 5000원, 이베리코 흑돼지 스테이크 베요타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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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저와 주얼리의 만남, 어썸데이365프로젝트

주얼리 디자이너 김선은 씨와 디퓨저와 캔들을 만드는 동생 김미승 씨가 함께 운영하는 공방. 자매는 1년여간 온라인으로 판매해 오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 오프라인 매장을 차리게 된 것.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꾸민 공방은 기분 좋은 향기로 가득하다.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비가 오고 햇빛 쏟아지는 계절의 변화를 앉은 자리에서 넉넉히 감상할 수 있다. 창 너머로 고즈넉한 한옥집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풍경이 예술이다. 매장 곳곳에 자매의 미적 센스가 돋보인다. 캔들, 디퓨저, 석조 방향제, 천연 비누 등이 감각적인 소품과 함께 디스플레이되어 있는데, 집에 그대로 옮겨 오고 싶을 정도. 매장 중앙에는 김선은 씨의 주얼리 브랜드 ‘오나에르’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귀걸이부터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판매하는데, 특히 여름철에 발찌가 인기다. 진주 주얼리로 시작한 브랜드답게 다양한 진주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나만의 디퓨저나 캔들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시간 코스의 원데이 클래스와 주 1회, 4주 코스의 취미반, 주 1회, 6주 코스의 전문가반이 있다. 하루 5~6시간씩 진행되는 전문가반을 마치면 한국디자인캔들연구협회에서 자격증을 수여한다.
location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5길 25
tel
050-7368-3665
info
원데이 클래스 6만~8만 원, 취미반 20만 원, 전문가 양성반 150만 원(재료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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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일본식 정통 커리 맛, 카레

일본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소박한 음식점. 손은주・김민지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번듯한 간판도 없이 오픈 5개월 만에 성북동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카레’라는 심플한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커리 맛에만 집중하겠다는 곧은 신념을 담은 것.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다. 진한 커리 색을 닮은 목조 가구와 벽면에 사각 타일, 어머니가 수집한 손때 묻은 앤티크 벽시계와 찻잔 세트, 손바닥만 한 거울 등 일본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딸 김민지 씨는 1년 전 망원동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 ‘미아논나’에서 한 달간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음식점을 차리게 된 것. 그때 내놓은 메뉴도 커리였고, 뜨거운 반응에 자신감을 얻었다. 두 사람이 요리와 서빙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이 클 필요가 없었다. 좌석은 2인용 테이블 2개와 ‘ㄱ’자형 바 자리가 전부. 10명이 앉으면 꽉 찰 정도로 비좁지만 손님들은 기다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메뉴도 딱 2가지. 시그너처 메뉴인 ‘시금치 카레’와 계절 메뉴인 ‘여름 채소 & 치킨 카레’. 크림수프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시금치 카레는 직접 만든 하얀색 코티지치즈와 별 모양의 채소 오크라, 프레시한 향신료 딜을 올려 내온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시즌 메뉴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 여름 채소를 곁들인 치킨 카레는 5가지 이상의 향신료를 블렌딩한 여름 스튜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location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62-1
info
시금치 카레 9000원, 여름채소&치킨카레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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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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