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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빛고을 광주의 뜨거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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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정신을 배우다, 자연 속 유유자적

아시아 > 대한민국 > 광주

발행 2018년 08월 호

오늘 하루 조선 시대 선비가 되어 유생복을 입고 서원을 돌며 홀로 ‘철학자의 길’을 거닐었다. 풍영정에 오르니 극락강을 내려다보며 시를 읊은 고봉 선생이 떠올랐다. ‘산을 즐긴 이 기객이 쉴 새 없이 노닐면서 선창 위에 올라와서 모든 근심 잊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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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의 가르침을 찾아, 월봉서원

광주 출신의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는 곳. 고봉이 죽은 지 7년 째 되던 1578년, 호남 유생들이 낙암 아래 사당을 지었다. 그 후 1654년 효종이 ‘월봉’이라는 사원명을 내렸지만,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문을 닫게 됐다. 그러다 1941년 지금 자리에 빙월당을 짓고 사당과 장판각, 내삼문, 외삼문을 건립해 1991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봉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서른두 살의 신참내기 선비 고봉은 당대 최고의 유학자 퇴계 이황과 26살이라는 나이 차를 넘어 13년간 12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을 논한 것. 그중 8년간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해 논쟁을 벌였고, 그로 인해 한국 성리학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한다. 월봉서원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비의 일상을 체험하는 ‘선비의 하루’,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서원관광축제 ‘월봉유랑’, 공연과 토크쇼를 결합한 인문 프로그램 ‘살롱 드 월봉’, 고봉과 퇴계의 만남을 연극으로 보여주는 ‘월봉 로맨스’, 놀이와 예술로 철학을 배우는 ‘꼬마철학자상상학교’, 철학자의 사상을 음식에 담은 ‘철학자의 부엌’ 등이 그것. 그중 ‘선비의 하루’를 체험했다. 옥빛 유생복을 입고 나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체험 시간은 30분에서 한 시간. 대충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다. 유건을 쓰고 가슴에 술띠를 매고 행전으로 바지 끝단을 정리하고 나니 진정한 선비가 된 기분이다. 술띠를 매면 걸을 때마다 상아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데, 당시 선비들이 멋을 내는 유일한 장식이었다고. 유생복을 입고 상소문을 쓰고, 숭덕사에서 배례를 하고 난 후 ‘철학자의 길’을 조용히 걸어보자. 매년 3월과 9월 초정일에는 서원 가장 안쪽에 있는 ‘숭덕사’에서 고봉을 추모하는 ‘춘·추향사제’가 열린다. 서원을 등지고 오른쪽 산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철학자의 길’이 나온다. 백우산 자락을 따라 자분자분 걷는 사색의 길로, 고봉 묘소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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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가득한 낭만 공원, 운천저수지

운천저수지는 일제강점기부터 인근 농지에 물을 공급했다. 한때 매립 위기에 처할 만큼 악취가 진동했다. 1995년부터 도심에서 흘러 들어오는 오·폐수를 차단해 꽃이 피는 향기로운 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든 것. 운천저수지 안에는 500m의 나무데크 산책로와 정자, 분수, 지압로 등이 조성되어 광주 시민들의 고마운 휴식처 구실을 한다. 흐드러지게 핀 홍련이 바람에 흔들리며 핑크빛 꽃물결을 이룬다. 푸른 연잎이 저수지를 가득 메우며,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 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 가만히 서서 연못을 바라보고 있으면 ‘퍽! 퍽!’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봄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해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저수지 한쪽에는 LED 음악분수가 있는데, 수중모터에서 뿜어내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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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 자료제공 광주관광컨벤션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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