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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ATION

모던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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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맛 배틀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18년 07월 호

속초 하면 떠오르는 물회와 손두부, 장칼국수. 손맛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한 맛집, 속초 토박이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밥집을 다녀왔다. 저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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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vs 물회

❶ 봉포머구리집
30년 넘게 머구리 작업을 해온 베테랑 잠수사 이광조 씨가 운영하는 동명항 인근의 횟집. 2006년 속초시청 앞에서 조그마하게 운영하던 봉포머구리집은 머구리 출신의 주인이 매일 아침 아야진 앞바다로 나가 해산물을 잡아온다고 알려지면서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인기에 힘입어 2017년 3월 지금의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모둠 물회는 동해안 특산물 비단멍게를 비롯해 오징어, 멍게, 성게, 방어, 광어, 소라, 가자미, 8가지 해산물이 화려하게 토핑되어 나온다. 한 점씩 건져 먹어도 맛있지만, 국물이 배이도록 골고루 섞어 한입에 꿀꺽 삼키면 혀 끝에 맴도는 진한 바다 향을 느낄 수 있다. 해산물을 건져 먹었다면 이제 소면을 넣을 차례. 소면을 돌돌 말아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영랑해안길 223
tel
033-631-2021
info
모둠물회 1만 5000원, 전복해삼물회 2만 원, 광어물회 2만 원, 오징어순대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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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vs 물회

❷ 완도회식당
속초 먹거리촌 내에 있는 27년 전통의 물회 전문점. 주문하자 차영식 대표가 수준급의 솜씨로 오징어를 꼼꼼하게 손질한다. 고봉밥을 연상케 할 만큼 회를 꾹꾹 눌러 담아준다. 메뉴는 심플하다. 오징어와 가자미 물회. 뼈 없는 가자미는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이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쫄깃한 식감을 원한다면, 산오징어 물회를 주문할 것. 새하얀 속살의 오징어와 시뻘건 고추장 소스가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양념이 맵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선택의 장애가 있다면, 산오징어와 가자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반+반 물회’를 선택하자. 오독오독 씹히는 가자미와 쫄깃하고 탱탱한 오징어 식감이 잃어버린 입맛을 깨운다. 절로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회를 다 먹고 나면, 고추장 국물에 소면과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먹거리4길 21
tel
033-631-1418
info
산오징어 물회 1만 원, 가자미 물회 1만 원, 반+반 물회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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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칼국수 vs 장칼국수

❸ 정든식당
맛집 킬러들은 소박한 외관만 봐도 내공이 팍팍 느껴진다고 말하고, 술꾼들은 해장용으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2개의 방과 거실,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촌스러운 꽃무늬 벽지와 벽에 줄줄이 걸린 가족사진이 마냥 정겹다. 주문한 지 꽤 됐는데, 국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주문과 동시에 직접 반죽을 밀어 면을 뽑고 삶는다는 것. 커다란 양은솥에선 끊임없이 면을 삶고, 한쪽에선 칼국수 써는 도마질 소리가 맛깔나게 들린다. 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애꿎은 반찬만 연신 축낸다. 국수는 은색 냉면 그릇에 넘치도록 가득 담아주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 무심한 듯 썰어 넣은 감자와 부드럽게 풀어진 계란, 고소한 김가루가 매운 고추장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반찬은 푹 익은 신김치와 무생채가 고작이지만, 장칼국수와 궁합이 딱 맞는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05번길 39
tel
033-631-1287
info
장칼국수 7000원, 손칼국수 7000원, 잔치국수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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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칼국수 vs 장칼국수

❹ 한성칼국수
비올 때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음식이 바로 장칼국수다. 한성칼국수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맛이다. 푹 익은 감자는 강원도 특유의 투박하고 구수한 맛을 내고, 고추장을 풀어 뭉근하게 끓인 칼칼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단맛을 쏙 뺀 진짜 어른 맛이랄까. 성인 여성도 다 못 먹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이곳 역시 먹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으로 직접 국수를 썰어 면 익는 시간이 족히 10분 이상 걸린다. 쫑쫑 썬 김치가 들어 있는 메밀전병은 애피타이저로 손색없다. 장칼국수는 하얀 그릇에 국물을 가득 담아 내오는데, 깨와 김가루가 팍팍 올라가 있다. 손수 뽑은 국수라 모양이 울퉁불퉁하지만 탱탱한 면발에 자꾸만 손이 간다. 보드라운 면발과 얼큰하고 걸쭉한 국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밤골5길 19
tel
033-638-9690
info
장칼국수 7000원, 손칼국수 7000원, 해물칼국수 8000원, 잔치국수 5000원, 찐만두 1만 원, 메밀 전병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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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vs 순두부

❺ 김영애할머니순두부
1965년 학사평 순두부마을에 문을 연 ‘김영애할머니순두부’는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사평 두부의 원조’로 불리는 이곳은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현재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없지만, 자녀가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한다. 할머니의 방식대로 질 좋은 국산 콩과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매일 정성껏 두부를 만든다. 메뉴는 딱 한 가지, 순두부정식. 인원수를 말하고 자리에 앉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상 가득 차려 나온다. 순두부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흔적도 없이 스르르 사라진다. 콩물에 간수를 넣으면 몽글몽글 두부가 엉기는데, 푸딩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입에 착 감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간수 덕에 별다른 양념 없이도 간이 딱 맞는다. 반찬도 정갈하다. 황태포 무침과 꽈리고추볶음, 오이무침, 참나물무침, 배추김치, 비지찌개, 대여섯 가지 반찬이 조르르 나오는데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정신없이 집어 먹다 보면 밥 한 공기 뚝딱이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183
tel
033-635-9520
info
순두부정식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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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vs 순두부

❻ 대청마루
인제 재래식손두부, 양구 전주식당, 강릉 원조초당순두부와 함께 강원도 4대 두부집으로 알려져 있다. 학사평 순두부마을 중에서도 드물게 전통 방식의 초당 순두부를 맛볼 수 있는 곳. 100% 국산 콩에 동해 바닷물로 간수하는 방식을 사용, 순두부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 있다. 깔끔하고 말간 국물을 즐기려면, 간장 양념을 넣지 말 것. 하얀 순두부가 조금 물린다면,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낸 얼큰순두부, 고소한 들깨향이 일품인 들깨버섯순두부를 즐겨도 좋다. 강원도의 명물 황태찜과 황태구이도 훌륭하다. 푸짐하게 나오는 밑반찬은 수준 높은 한정식집 부럽지 않다. 간장새우와 오징어젓갈, 두부부침, 오이무침, 황태포무침, 깻잎절임, 배추김치, 비지찌개 등 다양한 반찬에 입이 즐거워진다. 반찬으로 제공된 간장새우, 오징어젓갈은 포장, 판매도 한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관광로 430
tel
033-635-1708
info
초당순두부 9000원, 들깨버섯순두부 1만 1000원, 황태구이(2인) 2만 2000원, 모두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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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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