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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HISTORIC & NATURAL,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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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반나절 남부 투어

오세아니아 > 괌

발행 2018년 06월 호

괌 남부는 스페인 식민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필리핀해와 맞닿아 있는 평화로운 어촌 우마탁은 16세기 탐험가 마젤란이 최초로 닻을 내린 곳이고, 벽화로 새롭게 단장한 이나라한 마을에서는 스페인 후기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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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샷 남기기 좋은, 메리조 부두

코코스섬과 비키니섬으로 가는 선박이 줄줄이 정박한, 메리조 마을의 조용한 부둣가. 코코스섬을 가지 않더라도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스냅 촬영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나무 데크 끝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현지인들의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차모로어로 ‘작은 물고기’라는 뜻을 지닌 마을답게 곳곳에서 낚시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화장실은 있지만 샤워 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조금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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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탁 마을을 굽어보다, 솔레다드 요새

1810년에 세워진 석회암 요새. 스페인은 군사 요충지이던 이곳에 영국 함대와 해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 요새를 세웠다. 식민지 시대에 지은 4개의 요새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요새라 더욱 의미 있다. 수세기 동안 벌어진 전쟁으로 요새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지만, 당시 사용한 3개의 대포와 감시탑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요새 곳곳에 수백 수령의 아름드리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땀을 식히기 좋다. 요새의 진가는 절벽 위에 서는 순간 드러난다. 요새 서쪽으로는 필리핀해가, 북쪽으로는 우마탁베이가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뷰를 갖추고 있는 것. 우마탁베이 건너편엔 스페인식 건축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우마탁 마을이 있다. 1521년 3월 6일 세계 일주 중이던 포르투갈의 탐험가 마젤란이 괌에 첫발을 내디딘마을이 바로 우마탁. 그의 눈에 비친 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지상낙원이었으리라. 웅장한 마젤란 범선이 우마탁 항구로 위풍당당 들어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location
2, Umatac,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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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구경하는 재미, 이나라한 마을

1977년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이나라한 마을은 태평양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스페인 통치 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도로를 따라 2층 구조의 스페인 건축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마을 전체가 유적지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집집마다 그려진 알록달록한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대부분인데, 창문이 부서지고 넝쿨이 뒤덮여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바로 벽화. 차모로족의 생활상을 담은 이나라한 벽화는 2009년부터 시작된 ‘괌 벽화 마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 모든 벽화는 괌 로컬 아티스트들의 손길로 완성, 길가 나무에 핀 꽃이며 선인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더욱 근사하다. 5월 말 한국의 신진 아티스트들이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풍성하게 채워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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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완벽한 수영장, 이나라한 자연 풀

이나라한 벽화 마을에서 빠져나와 해안가로 들어서면, 남부 최고의 명소인 이나라한 자연 풀을 만날 수 있다. 인공 수영장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해수 수영장으로 바위가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물결이 잔잔해 아이들도 수영하기 좋고, 바닷물을 타고 들어온 다양한 열대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사시사철 수심이 일정해 다이빙 즐기기에도 그만. 자연이 만든 인피니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최고급 시설로 무장한 리조트가 조금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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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차모로 원주민을 만나다, 밸리 오브 라테 어드벤처 파크

괌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40여 분 달리면, 무성한 밀림에 둘러싸인 태곳적 자연이 불쑥 얼굴을 내민다. 코끝에 와닿는 맑은 공기가 기분마저 달달하게 만든다. 바로 이곳은 탈로포포에서 흘러내린 시원한 우굼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밸리 오브 라테 어드벤처 파크. 리버 크루즈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헤치며 미끄러지듯 정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강기슭엔 갖가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데, 운이 좋으면 몸길이가 1m가 넘는 이구아나가 코코넛 나무 위에서 일광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배가 차모로 마을에 닿자 원주민들이 선착장 앞까지 나와 뿔나팔을 불며 환한 미소로 반긴다. 만득이라고 불리는 한국어에 능통한 차모로족이 코코넛 잎으로 만든 왕관을 씌워주며 한국 관광객을 맞는다. 삼각 지붕 모양의 거대한 가옥, 라테스톤(Latte Stone)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돌기둥 위에 코코넛 잎으로 엮은 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 겉보기엔 허접해 보이지만, 강렬한 태양을 피하고 강바람이 솔솔 통하도록 만든 과학적인 건축물이다. 이곳은 4000년 전부터 차모로인이 거주하던 역사 깊은 곳으로 아직까지 족장이 거주할 뿐 아니라 차모로 원주민의 초기 가옥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애완동물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야생 닭과 돼지, 코코넛을 먹고 자라는 코코넛 크랩(Coconut Crab), 거대한 야생 물소 카라바오(Carabao) 등을 만날 수 있다.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리버 크루즈를 비롯해 코코넛 쇼, 카약, 패들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평범한 정글이 여행자들이 찾고 싶은 전통 체험 마을로 변신한 건 불과 2년 전. 울리타오(Ulitao)라는 차모로 원주민을 마을에 입주시키고 고대 차모로인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 것. 모양만 그럴듯하게 꾸민 곳이 아니다. 차모로족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카누 문화를 보여주고, 생존 노하우와 불 피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정글 곳곳에 니파 야자(Nipa Palm)를 비롯해 필리핀 애플, 일랑일랑 등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고, 현재 자연보호 차원에서 괌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location
Talofofo River, Talofofo, 4, Talofo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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