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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HISTORIC & NATURAL,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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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F, 미크로네시아 군도가 한자리에

오세아니아 > 괌

발행 2018년 06월 호

괌 전체가 들썩인다. 화려한 꽃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한껏 차려입은 원주민들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현란한 퍼포먼스로 군중을 사로잡는다. 세상 그 어느 아카펠라보다 맑고 영롱한 천상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리는데, 도시의 찌든 때를 벗겨주고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하다. 수백 명의 목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또렷한 발음과 환상의 화음을 선보이는데, 세계적인 관현악단도, 기계 음악도 이곳에선 불필요하다. 영화 <아바타>에서 거대한 나무 아래 모여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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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축제 속으로

매년 5월, 괌을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군도의 작은 섬들이 GMIF(Guam Micronesia Island Fair)라는 축제를 연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GMIF는 괌정부관광청의 연례 대표 문화 행사로, 5월 2일부터 6일까지 괌 파세오 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에는 괌을 비롯한 CNMI(북마리아나제도), 마셜 군도, 팔라우, 야프, 추크, 폰페이, 코스라에 등이 참여했다.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듯 각 나라의 힘찬 퍼레이드로 축제가 시작된다. 첫 주자는 사이판, 로타, 티니안이 속한 북마리아나제도 CNMI. 각 섬나라 참여자들이 줄줄이 행진할 때마다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마지막으로 주최 측인 괌이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쏟아진다. 겉보기에는 한 형제처럼 보이지만, 각기 토착 언어를 쓰고 전통 복장도 조금씩 다르니 눈여겨보자. 미크로네시아의 각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조각가와 대장장이, 항해 전문가, 보석 세공가, 뮤지션, 댄서, 셰프 등이 참가하는데, 저마다의 손맛과 기술을 뽐내는 각축장으로 변신한다. 메인 공연장 옆으로 작은 부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예술에 가까운 각종 공예품을 전시해 미크로네시아의 문화와 예술, 음식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미크로네시아는 남태평양에 점점이 뿌려진 듯한 2000여 개의 작은 섬들을 일컫는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여행 에세이 모음집 <안녕 다정한 사람>에서 소설가 김훈이 소개한 적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크로네시아 추크섬으로 끌려간 우리 조상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 것. 시인 이병률의 사진이 담긴 <세상의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를 읽고, 당장 추크섬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찬란히 빛나는 섬의 아침,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바다에 사로잡혀 미크로네시아를 동경했다. 실제 축제장에서 만난 미크로네시아인들은 넉넉한 대자연에서 살아가는 덕에 순수한 미소를 지녔다. 축제장은 괌의 차모로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 마련돼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축제에서 빠져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푸드트럭으로 향한다. 바비큐부터 다코야키, 새우튀김, 생과일주스 등 식사부터 간식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숯불에 꼬치구이를 굽는 매캐한 연기가 발길을 잡아끈다. 하나둘 불을 밝힌 푸드트럭에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칠면조, 양고기 등 갖가지 고기를 꼬치에 끼워 즉석에서 구워 파는데, 도시락 가득 담고 담아도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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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꽃 먹을거리 5

세계 어느 곳이든 축제의 백미는 먹을거리다. 푸드트럭에서 만들어주는 즉석 요리는 셰프의 코스 요리 부럽지 않다. GMIF를 빛낸 괌의 주전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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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큐 꼬치 _취향에 따라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레드라이스와 사이드 메뉴를 포함해 콤보 구성으로 푸짐하게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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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코야키_일본인 아내 나오와 괌 출신의 남편 EJ가 함께 운영하는 푸드트럭 후커스. 부인이 요리를 맡아 일본과 미국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한입 크기의 일본 간식 다코야키. 밀가루 반죽 안에 잘게 자른 문어를 넣고 불판에 노릇노릇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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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 과일 주스_색소로 물들인 듯 영롱한 빛깔의 열대 과일. 망고, 라즈베리, 딸기, 바나나, 복숭아, 멜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주문을 하면 미리 잘라놓은 과일을 믹서에 가는데, 다량의 과일을 통째 입에 넣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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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새우튀김_겉은 바삭하고 속은 오동통한 생새우살이 그대로 느껴진다. 코코넛 진저, 허니 월넛, 갈릭, 저크 등 다양한 소스로 맛을 낸 새우튀김은 하나만 고르기 쉽지 않다. 흰밥과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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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 아이스크림_야자수 아래 자리 잡은 레트로풍의 푸드트럭.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주 메뉴지만 피자, 슬러시, 나초 등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초코, 믹스 중에 고를 수 있다. 날씨가 워낙 더워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자마자 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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