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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HISTORIC & NATURAL,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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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핵심 여행 스폿

오세아니아 > 괌

발행 2018년 06월 호

1521년 마젤란이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 괌을 발견하면서 1565년부터 300여 년간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1898년 미국이 마리아나군도 남쪽 섬을 지배했고 1941년 일본이 31개월간 차지했다. 괌 곳곳의 아름다운 여행지마다 전쟁의 상흔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남태평양의 대자연은 지난 상처를 끌어안고 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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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을 증명해봐, 사랑의절벽 Two Lovers Point

낙화암에서 뛰어내린 삼천궁녀 이야기가 오버랩된다. 타무닝의 해안 절벽에도 비슷한 전설이 전해온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차모로 여인에게 반한 한 스페인 장교가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한 것. 사랑하는 연인이 있던 이 여인은 스페인 군대의 추격을 피해 차모로 남자와 도망치다 이곳에 오르게 된다. 궁지에 몰린 이 둘은 머리카락을 한데 묶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만다. 높이 123m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끝에 서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견고했는지 짐작되는 순간이다. 전망대 초입에는 차모로 연인의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한 돌 조각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잊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답다. 전망대에 서면 괌 중부 해변과 투몬만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투몬베이와 건비치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백사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전망대를 빙 두른 철조망에는 이곳을 다녀간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걸어둔 자물쇠가 수두룩하다. 각 나라 말로 적힌 사랑 고백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 미처 자물쇠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정원 한쪽에 있는 ‘사랑의 종’을 칠 것.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고 전해진다.
tel
+1-671-647-4107
website
www.twoloversp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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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전망 포인트, 괌 주지사 관저

아델럽 포인트(Adelupe Point)에는 괌 정부 기관이 모여 있다. 오렌지색 지붕의 주지사 관저는 차모로 전통 건축 위에 스페인 양식이 녹아든 건축물로, 1954년에 완공됐다. 청사 앞마당에는 괌 초대 주지사 동상이 우뚝 서 있고, 곳곳에 야자수와 각종 꽃나무가 심어져 있다. 아델럽 포인트에 자생한다는 하프플라워(Half Flower)를 찾아보자. 반쪽짜리 꽃잎 두 개를 붙여야 비로소 하나의 꽃이 되는 것. 사랑의 절벽에서 뛰어내린 차모로족 연인의 시체가 발견된 곳으로, 그 후 하프 플라워가 자라게 됐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가나 지역에서 가장 높은 카사마타 언덕에 위치한 덕에 빼어난 해안 전망을 자랑한다. 관저 뒤편으로는 2010년 3월 문을 연 전망대 ‘라테 오브 프리덤(Latte of Freedom)’이 있다. 거대한 라테스톤(Latte Stone) 조형물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라테스톤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 3달러를 내야 한다.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전망대 주변 어디서든 아가나만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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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로족의 뿌리를 찾다, 괌 뮤지엄 Guam Museum

하갓냐 대성당과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 보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괌 뮤지엄은 괌 전통 건축양식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최신식 건축물이다. 입구 양옆엔 차모로 원주민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놓여 있다. 외관은 책장을 활짝 펼친 모양 같기도 하고, 돛을 펼친 범선 같기도 하다. 책장엔 1671년 차모로 족장인 후라오(Hurao)가 한 말이 새겨져 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우리는 예전의 자유를 되찾을 것이다.” 이는 당시 스페인에 저항하던 차모로인에게 큰 용기를 준 연설문이라고. 괌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선사시대 유물은 물론 고대 차모로족의 생활용품, 공예품, 사진 등 무려 25만 점이 넘는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한쪽의 기념품 매장에선 괌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다.
location
193 Chalan Santo Papa Juan Pablo Dos Hagåtña Guam 96910
tel
+1-671-989-4455
website
gua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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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최대 가톨릭 성당, 하갓냐 대성당 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 Basilica

스페인광장 옆에 있는 단아한 자태의 대성당. 1699년 파드레 산 비토레스 신부가 건축, 현재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실됐고 1959년 재건에 성공했다.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특별한 목각 마리아상 때문. 1976년 한 어부가 바다에서 건진 이 마리아상은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신비롭다 못해 섬뜩하다. 아쉽게도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성당 지하에 보관하고 있다. 12월 24일과 25일, 단 이틀만 공개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마리아상의 머리카락은 ‘헬렌’이라는 한국인 미용사만이 자를 수 있다니 더욱 흥미롭다. 실제로 마리아상을 보기 위해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당을 방문했고, 이를 기념해 성당 앞에 대형 교황 동상을 설치했다. 동상은 원래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축복을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으로 하루에 한 바퀴씩 회전하고 있다. 현재 고장이 나 괌 뮤지엄 쪽만 보고 서 있다. 평일에 예배당을 개방하지 않지만, 창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location
207 Archbishop FC Flores St, Hagåtña, 9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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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식민 역사의 흔적, 스페인광장 Plaza de Espana

괌은 1565년부터 1898년까지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 스페인광장은 스페인이 지배하던 300여 년간 중요한 장소로 쓰였다. 스페인 총독이 거주하던 관저를 비롯해 총독 부인이 손님에게 초콜릿 음료와 다과를 대접하던 ‘초콜릿 하우스’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공격으로 많이 파괴돼 현재 아치형 문과 일부 건축물만이 남아 있다. 붉은색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초콜릿 하우스만이 온전한 형태를 띠고 있다. 터만 남은 앙상한 관저는 과거 무기 저장고까지 있던 곳으로, 옛 대포가 과거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하다. 광장이지만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다. 괌을 상징하는 알파벳 조형물에서 기념촬영을 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쉬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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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중부 최고의 파노라마 뷰, 아산만 전망대 Asan Bay Overlook

아산비치에서 6번 도로를 따라 니미츠힐(Nimitz Hill)까지 구불구불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니미츠는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 제독의 이름으로, 해군 장교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괌을 되찾기 위해 상륙 작전을 펼친 곳으로, 미국과 일본의 최접전지였다. 당시 엄청난 폭격으로 토질이 변해 지금도 니미츠힐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1994년 괌 해방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아산만 전망대는 현재 태평양전쟁 역사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망대 입구에는 미국과 괌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고, 벽면에는 당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 1만 5000여 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전망대에 서면 햇살에 반짝이는 아산 비치와 아프라 항구(Apra Harbour)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70여 년 전 이곳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고요한 모습이다.
location
6 Asan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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