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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정겨운 옛 서울, 중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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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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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사랑하는 빈티지 카페, 까페문

염천교 수제화 거리, 허름한 구두 가게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가게가 있다. 분명 예스러운 간판과 낡은 외관이 주변 상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딘가 ‘힙’하다. 옛날 극장 간판에서나 보던 손 글씨로 쓴 카페 이름과 판잣집에서 사용하던 지붕이 마치 30년 전으로 시간으로 되돌려놓은 듯한 느낌. 2016년, 오픈과 동시에 SNS를 평정한 빈티지 카페, 까페문이다. 낡은 철제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가게 내부를 가득 채운 빈티지 소품이 1970년대의 서울 풍경을 짐작게 하다. 빈티지를 사랑하는 주인이 공들여 발품을 팔며 구입하거나 옛 의자와 테이블 디자인 그대로 주문 제작한 것. 음료가 담긴 컵이나 티스푼까지 모두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서 본듯한 것들이다. 가장 안쪽 벽에는 1978년 염천교의 풍경을 담은 대형 사진도 걸려있어 고개만 돌리면 문 밖의 현재 염천교와 비교해볼 수 있다. 까페문에서 제일 사랑받는 메뉴는 사탕 커피. 커피와 연유를 섞은 베트남식으로, 달달하면서도 커피 향이 짙고 뒷맛이 깔끔하다. 일반 커피 머신 대신 모카 포트 커피로 만드는 게 맛의 비결.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일반 카페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공이 든 만큼 맛이 일품이다. 일반 연유가 아닌 베트남산 연유를 사용하는 것도 비법이다. 시원한 미숫가루도 추천. 그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방식대로 물 대신 우유를 넣어 고소함이 배가됐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칠패로 14
tel
02-393-3624 / 화~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12:00~20:00
info
사탕커피 5000원, 미숫가루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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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담은 한 끼, 중림동 기내식

중림동 삼거리 작은 골목에 위치한 마라탕 맛집. 복잡한 상가 사이, 간판도 없이 외관도 옛 상가의 것을 그대로 두어 단 번에 찾기 어렵지만 그만큼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분이 든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라탕을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 리어가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늑한 조명과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그림들을 보면 언뜻 카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점심시간만 되면 얼큰한 마라 향이 골목까지 가득 채워 발길을 끈다. 중림동의 회사원은 모두 모인 듯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곳. 중림동 기내식의 대표 요리인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서다. 소고기와 채소, 건두부 면, 큐브 두부, 당면 등을 푸짐하게 넣었고, 한국인 입맛에 맞춰 마라 특유의 향을 줄이고 얼큰함은 더했다. 마라탕을 주문하면 맵고 강한 맛을 중화해 줄 땅콩 소스와 단무지, 피클을 함께 내준다. 주인이 직접 만드는 생딸기우유와 중림 밀크티도 별미다. 특히 생딸기 우유는 이것만 사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 부드러운 우유와 크게 썰린 생딸기가 달콤한 조화를 이룬다. 얼큰한 마라탕을 먹은 후 후식으로도 제격. 생딸기우유는 별도로 구매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청파로 443
tel
010-5028-9387 / 월~금요일 11:30~21:00
info
마라탕 1만 원, 생딸기우유 4000원, 중림밀크티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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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의 향긋한 변신, 커피방앗간

중림동에 들어서면 언덕을 따라 자리한 독특한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1970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 성요셉 아파트다. 휘고 가파른 길 위에 병풍처럼 가로로 길게 이어져 있어 건물마다 입구의 층이 다른 것이 특징. 이처럼 독특한 건축 형태와 50년의 세월을 견뎌온 덕에 ‘미래유산 아파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쌀 방앗간이 들어서 있는 아파트 1층에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 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커피방앗간. 중림동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인 2016년, 새로운 가게라고는 없는 오래된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의 삶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주변 가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실제 카페 양옆으로 수 십 년 된 방앗간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들의 삶에 자연 스레 스며들고 싶어 이름도 커피방앗간으로 지었다. 어느 순간 커피에 매력을 느껴 3년간 커피 공부에 빠져든 주인장이 로스팅 부터 음료까지 직접 도맡아 하고 있다. 들인 정성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 인근 주민과 회사원은 물론 중림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까지 즐겨 찾는다. 아메리카노 못지않게 인기 있는 메뉴는 아포가토. 정성껏 내린 원두커피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6길 34
tel
02-732-7656 / 월~금요일 08:00~20:00, 토·일요일 10:00~17:00 (브레이크 타임 14:30~15:00)
info
아메리카노 2000원, 아포가토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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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먹는 중림동 터줏대감, 호수집

수년간 중림동 대표 맛집 자리를 지켜온 닭볶음탕집. 연탄 직화구이 닭꼬치와 매콤한 닭볶음탕이 유명한 곳으로 중림동 주민에게는 자존심과 같은 명소다. 가게 앞에서 연탄불에 뼈도 바르지 않은 닭고기를 꽂아 굽고 있는데, 불 맛이 상상되는 고소한 냄새와 두툼한 고기의 비주얼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저녁에는 한 사람 당 2개씩만 팔아 돈이 있어도 쉽게 먹을 수 없다. 워낙 맛있기로 유명해 먼저 온 사람들이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헛걸음을 할까봐 생각해낸 사장님의 배려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이 다녀간 만큼 내부는 전체적으로 낡고 허름한 느낌. 하지만 장사 잘되는 집 특유의 분위기가 멋스럽게 다가온다.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기본 1시간은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이 많으니 알아둘 것. 준비한 재료가 금방 떨어져 브레이크 타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집의 닭볶음탕은 깻잎을 풍성하게 올려주는게 특징. 깻잎 특유의 향이 얼큰한 양념과 섞여 식욕을 무한 자극한다. 닭고기가 어느 정도 익혀 나오니 빨리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 무심하게 툭 담겨 나오는 파김치와 무김치도 입안이 얼얼해질 때 까지 먹게 될 정도로 맛이 좋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청파로 443
tel
02-392-0695 / 월~토요일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14:00~17:00)
info
닭볶음탕 1만 7000원(소), 닭꼬치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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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고아라
  • 사진 황필주(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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