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ON THE ROAD

옛 골목의 청춘, 흑석동

03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4월 호

병원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좁은 골목이 잎사귀 모양으로 뻗어 있다. 마을 남쪽에 검은 돌이 많다고 해서 붙은 이름, 흑석동(黑石洞). 개성 있는 청년 가게와 노포가 공존하는 옛 골목을 거닐었다.
1

1980년대로 타임슬립, 터방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카페. 사이폰 커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기구에 물과 원두가루를 따로 담은 뒤 알코올 램프로 가열, 기압의 차이로 커피를 추출한다. 화려하지만 손이 많이 가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 방식. 벽돌문 입구를 지나 삐걱거리는 계단을 내려가면 1980년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낡은 가죽 소파와 테이블 모두 오픈 당시의 모습 그대로. 벽면은 물론 전등갓에도 남겨진 손님들의 흔적이 터방내가 지내온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아치형의 가벽으로 구분한 자리마다 젊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낯선 풍경이 터방내의 매력. 이곳에서는 각기 다른 온도에서 볶은 원두를 사용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시그니처 블렌드를 완성한 것. 대표 메뉴는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는 카페로얄이다. 커피 잔 위에 숟가락을 걸친 다음, 각설탕과 브랜디를 숟가락에 놓고 불을 붙이는데, 파랗게 일렁이는 불꽃이 신기해 눈이 동그래진다. 이제는 보기 힘든 파르페도 터방내에서는 맛볼 수 있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 101-7
tel
02-333-6525
info
카페로얄 4000원, 파르페 4500원, 커피류 3000원 / 11:00~24:00 일요일 휴무
1

재즈를 사랑하는 이의 카페, 빈티지 뱅가드 Vintage Vanguard

뉴욕의 재즈 클럽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에서 이름을 따온 카페. 비밥과 보사노바를 특히 좋아하는 유병우 사장은 일반적인 스피커 대신 어쿠스틱 앰프로 하루 종일 재즈음악을 틀어놓는다.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소품으로 철제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한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낮에는 곳곳에 놓인 식물이 따스함을 주고, 밤에는 어두운 조명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꼼꼼하게 작성한 식물별 관리표가 인상적. 지인들이 그려준 그림으로 벽면을 가득 채워 가게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빈티지 뱅가드의 대표 메뉴는 로열밀크티와 솔티드 캐러멜 라테.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의 로열밀크티는 파우더가 아닌 냉침으로 우려냈다. 쌉싸름한 맛이 인상적인 솔티드 캐러멜 라테는 음료도 ‘단짠’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여기에 당근케이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지난 1월에 오픈한 신상카페로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 120
tel
010-7255-5544
info
아메리카노 4000원, 솔티드 캐러멜 라테 5000원, 로열밀크티 5000원, 당근케이크 5200원 / 10:00~22:00
  • 1
  • 1

마음 편한 쉼터 공간, 세렌디피티 SERNDIPITY

영화 <세렌디피티>에서 이름을 가져온 카페 겸 햄버거 가게. 벽면 곳곳에 옛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우연한 발견’을 뜻하는 이름과 달리 대학교 앞에 바로 있어 눈에 잘 띈다. 맞은편 영신관은 1938년에 완공된 중앙대학교의 역사와 같은 건물이다. 세렌디피티의 2층 창가 자리는 푸른 잔디밭과 옛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명당. 혼자 공부하거나 팀 모임을 하는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전체 100석 정도의 규모로 2인석, 4인석, 8인석 테이블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2010년에 카페를 먼저 오픈했고, 2017년에는 ‘서울버거’라는 햄버거 브랜드를 추가했다. 철판에 직접 구운 수제 패티에 양상추가 풍성하게 들어가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딸기 요거트 스무디와 청포도 에이드, 오렌지 만다린 에이드 등 생과일을 넣어 만든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가 인기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 75
info
에이드 4300원, 딸기 요거트 스무디 5000원, 수제버거 5900원, 소시지+감자튀김 3500원 / 09:00~22:00
1

터키식 그대로 만든 생요거트, 스티븐목장 밀크컴퍼니

터키의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요거트 전문점. 원유에 첨가물 없이 8시간 발효시킨 그릭 요거트를 판매한다. 발효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액상이나 분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소머리 형상의 푸른 로고가 유독 도드라진다. 북유럽 감성의 루이스 폴센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조명의 가격을 묻는 고객이 많아 태그를 붙였지만 실제 판매는 하지 않는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500ml 유리병에 넉넉하게 담은 오리지널 그릭 요거트. 무가당에 건강한 맛으로 꾸준히 찾는 고객이 많다. 계절 메뉴로 선보이는 딸기 그릭 요거트는 퓨레나 시럽을 쓰지 않고 직접 생딸기를 넣어 만든다. 부드러운 생크림을 듬뿍 넣은 그릭 슈패너, 8종류의 시리얼과 견과류를 넣은 그릭 요거놀라는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 90
tel
1661-0345
info
그릭 요거트 5000원, 그릭 슈패너 5500원, 그릭 요거놀라 6500원, 오리지널 그릭 요거트(병) 7000원 / 11:00~21:00
  • 1
  • 2

수많은 학생의 추억 가게, 워싱턴 샌드위치 Washington Carry out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샌드위치 전문점. 가게가 워낙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에그 샌드위치와 참치 샌드위치. 토스터로 살짝 구운 식빵 사이에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 넣는다. 한입 베어 물면 옆으로 새어나올 정도. 4등분한 샌드위치에 땅콩잼 샌드위치를 서비스로 준다.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헤이즐넛 커피는 무료. 샌드위치와 커피 모두 단 1초 만에 옛 추억을 소환할 만큼 정겨운 맛이다. 1999년에 오픈, 20년 가까이 된 가게지만 흑석로에서 최근 가장 핫한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3년 반 동안 문을 닫았다가 2월 21일에 재오픈,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인근 대학 학생과 졸업생으로 가게가 늘 북적인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13가길 43
tel
02-814-0158
info
달걀 샌드위치 4000원, 참치 샌드위치 4000원 / 8:00~19:00 일요일 휴무
  • 1
  • 2
  • 에디터 최종인
  • 사진 황필주(프리랜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