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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옛 골목의 청춘, 흑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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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4월 호

병원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좁은 골목이 잎사귀 모양으로 뻗어 있다. 마을 남쪽에 검은 돌이 많다고 해서 붙은 이름, 흑석동(黑石洞). 개성 있는 청년 가게와 노포가 공존하는 옛 골목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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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발소를 추억하며, 필수 必水

반드시 필(必)에 물 수(水). 필수(必水)는 곧 술을 의미한다는 주인장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동네에 술집을 여는 게 꿈이었다. 필수가 들어선 이곳은 과거 이발소가 있던 자리. 옛 흔적을 지우지 않기 위해 가게 안팎으로 이발소등을 달았다. 익선동처럼 한옥은 아니지만, 30년이 넘은 콘크리트 건물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철거할 때 드러난 외벽도 그대로 두어 원목과 조화롭게 꾸몄다. 석고상과 와인병, 직접 그린 그림, 황금두꺼비, 느낌이 제각각인 것들이 모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맛이 변하지 않는 가게를 꿈꾸는 주인장은 술을 마시지 않는 동네 사람들도 편하게 찾아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돼지김치찌개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 뚝배기 새우 감바스도 인기다. 술은 다른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지리산에서 직접 받아오는’ 강쇠주를 추천한다. 주방에서 혼자 요리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현충로 102
tel
010-3244-8338
info
뚝배기 새우 감바스 1만 7000원, 돼지김치찌개 1만 6000원, 골뱅이 많이 소면 1만 7000원, 지리산 기운 내린 강쇠주 7000원 / 18:00~02: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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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위한 작은 실험, 사진가의 커피가게

다큐멘터리 사진가 남지우가 운영하는 카페. 건설사 ‘작은도시’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개발 지역의 공실을 갤러리 카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첫 전시에선 일본 도쿄의 사진을 걸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하블렌드. 도쿄 슬럼가에서 우연히 마신 카페바하의 커피에 깊은 인상을 받아 매일 찾아갔다고. 알고 보니 커피를 내려준 사람이 일본 커피계의 거장 다구치 마모루였다. 오랜 설득 끝에 이곳에서도 바하블렌드의 커피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방문한 현송월 응원단을 위해 강릉 국립극장에 6일 동안 3500잔의 커피를 제공했다.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응원단의 입맛에 맞춰 ‘현송월블렌드’를 새롭게 개발했다. 남지우 사진가는 커피를 내릴 때 수동 레버머신인 라파보니를 사용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 정성껏 내린 커피는 도예가가 직접 만든 잔에 내준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서달로 151 2층
tel
02-813-4434
info
바하블렌드 5500원, 아인슈패너 4000원, 현송월블렌드 4000원, 파나마 게이샤 9000원 / 09:00~18: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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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비빔라멘 전문점, 멘야쿠로이시 麵屋くろいし

‘멘야’는 국수가게, ‘쿠로이시’는 흑석을 뜻한다. 동네 이름을 딴 이 식당에서는 나고야의 명물 마제소바를 맛 볼 수 있다. 마제소바는 민치(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다져 볶은 것)와 파, 부추, 김, 다진 마늘을 고명으로 얹고 달걀노른자를 풀어 먹는 일본식 비빔라멘. 본토 식당 15곳의 마제소바를 맛본 뒤 자극적이지 않고 덜 짜게 조리법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강한 마늘향이, 이후에는 김의 풍미가 입안에 남는다. 울퉁불퉁한 우동면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 상큼한 파가 느끼함을 잡아주지만, 좀 더 담백하게 즐기고 싶다면 특제 식초를 뿌려 먹으면 된다. 면보다 밥이 좋은 손님에게는 차슈덮밥을 추천한다. 직화로 구워 불맛이 나는 돼지고기에 수란을 얹어내는데, 소스의 단맛이 마제소바보다 좀 더 대중적이다. 테이블이 전부 바 형태로 되어 있고 키오스크로 간단히 주문과 결제가 가능해 ‘혼밥’하기에 좋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13가길 44
tel
070-4046-2887
info
마제소바 5500원, 차슈덮밥 5500원 / 11:00~21: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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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멕시컨 그릴 레스토랑, 도스 타코스 Dos Tacos

도스 타코스는 스페인어로 ‘2개의 타코’라는 뜻.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아보카도와 고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오픈 키친으로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 매장에서 직접 만든 칠리와 과카몰리 등의 소스를 사용, 나초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바로 튀겨준다. 메뉴는 타코와 브리토, 퀘사디아, 치미창가, 나초 등으로 멕시코 전통 스타일에 텍사스 스타일을 더한 텍스맥스(Tex-Mex)에 가깝다. 3종류의 멕시코 맥주가 준비되어 있어 음식과 페어링하는 재미도 있다. 잘 숙성된 아보카도 1개가 통째로 들어간 프레시 과카몰리도 인기. 채식주의자이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먹지 않는 외국인도 자주 찾는다. 도로에 서면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띄지만 입구가 건물 뒤편에 있어 찾기가 다소 어렵다. 계단을 오르면 2층에 알록달록한 색의 실내 매장이, 3층에는 루프톱이 마련되어 있다. 여름밤이면 타코와 맥주를 즐기는 손
님들로 루프톱이 웅성웅성해진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흑석로 85
tel
02-816-1120
info
타코(2p) 7500~8500원, 프레시 과카몰리 1만 500원, 치미창가 9800~1만 1500원, 나초 피에스타 9500원 / 주중 11: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6:30), 주말 12: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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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바타가 맛있는 건강한 빵집, 프랑세즈 Française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이교선 씨. 어느 날 빵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오랜 노력 끝에 기능장이 되었고, 드디어 2012년 자신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프랑세즈를 오픈했다. 가게에 들어서면 반죽부터 성형, 발효, 굽기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그와 파티시에들을 볼 수 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빵을 구워내는 그의 고집스러움은 금방 입소문을 탔고, 동네에서 꽤 유명한 빵집이 되었다. 유기농 밀가루와 100% 우유 생크림을 사용, 그날 만든 빵은 그날 전부 판매하는 게 원칙.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보름달. 크림치즈와 슈크림을 넣은 빵으로 모양이 달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이외에도 삶은 감자와 치즈를 넣은 포카치아, 건조한 바질 페스토를 넣은 치아바타 등 설탕과 버터를 넣지 않은 건강한 빵이 인기다. 반죽에 화학 첨가제 대신 직접 배양한 발효종을 넣어 빵을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 좋다.
location
서울 동작구 현충로 96
tel
02-825-5265
info
보름달 3500원, 올리브 포카치아 3500원, 허브 치아바타 3000원, 치아바타 샌드위치 5500원 / 08:00~22: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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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최종인
  • 사진 황필주(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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