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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우리가 몰랐던 韓國, 가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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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3월 호

한옥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회동 골목에 들어서면 익숙한 듯 낯선 한국을 만나게 된다. 조선시대 북부 12방 중 하나인 ‘가회방(嘉會坊)’에서 유래한 가회동은 ‘어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곳’이라는 뜻.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 채 트렌디하게 진화하고 있는 가회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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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차오르는 게스트하우스, 하노크 북촌 Hanoque Bukchon

우리 것이지만 우리에게 참 낯선 것들이 있다. 한옥도 그중 하나. 온돌과 아궁이, 대들보와 처마 등 건축의 아름다움과 과학이 오롯이 담겨 있지만 정작 한옥에서 살아본 기억은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다. 애초에 우리는 한옥에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고 있는 것. 가회동의 많은 한옥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하노크 북촌은 특히 유별나다. 규모는 작지만 구석구석 럭셔리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 골목길 끝자락에 자리한 하노크 북촌은 1934년에 지어진 자그마한 한옥으로 한 채를 온전히 한 팀만 쓸 수 있다. 관광객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대문을 닫으면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눈이 내리는 날처럼 한없이 고요한 순간,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기에 행복한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식탁과 깔끔히 정리된 주방. 최다 4인까지 잘 수 있는 침실에는 침대가 없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한옥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경험하게 하겠다는 것이 호스트의 생각이다. 텔레비전이 없어도 감각있는 호스트의 세련된 인테리어 덕에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소소한 파티를 열기 좋은 하노크 북촌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17-5
info
체크인 15:00부터 체크아웃 11:00까지 / 18만 원대
website
www.airbnb.co.kr/rooms/1850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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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추억을 잇다, 색실문양누비공방

색실문양누비는 한지를 말아 실처럼 만들고 천과 천 사이를 솜 대신 한지를 넣어 꿰매는 공예. 올록볼록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한지는 솜보다 습기에 강해 실용적이다. 조선시대에는 입담배를 넣던 담배쌈지나 부싯돌을 넣던 부시쌈지 등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김윤선 명장은 어릴 적 아버지가 소중히 여긴 할아버지 유품 중 담배쌈지에 감동을 받아 색실누비의 전승자가 됐다. 그녀의 작품은 일본에서 크게 관심을 보여 전시회 등 많은 제의를 받았으나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 한옥에 자리한 공방에는 색실누비로 만든 함과 안경집, 장신구, 골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숙련자라도 이브닝 백 하나를 만들려면 보름 이상이 걸린다고. 판매를 하지 않아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색실누비팔찌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1시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으니, 북촌의 다양한 전통 공예 공방 중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면 색실문양누비공방을 추천한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12길 17
tel
02-733-2577
info
색실한줄누비기 1만5000원, 모빌 만들기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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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일구는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 TERRENO

생명의 시작은 땅에서 비롯된다. 스페인어로 대지(大地)를 뜻하는 ‘떼레노(Terreno)’. 스페인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은 두 가지 의미에서 ‘땅’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먼저 현지 제철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것. 스페인 음식 전문가인 신승환 셰프는 작은 재료 하나라도 자신의 손을 거쳐 만들려고 애쓴다. 건물 옥상 텃밭뿐만 아니라 충남 공주에 마련한 밭에서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토마토와 감자, 허브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신승환 셰프가 직접 방문한다고. 겨울에는 식재료가 풍부하지 않아 팬에 구운 오이스터와 캐비아, 염장 대구와 피아몬테산 트러플 등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직접 키운 채소로 건강한 요리를 선보인다. 메뉴는 코스로 적혀 있지만 단품으로 고를 수 있다. 이 중 인기 있는 메뉴 ‘갑각류(CRUSTÁO)’는 보스턴 랍스터와 제주산 딱새우가 들어간 파에야. 단골들은 여러 단품 요리를 주문하고 스페인 와인과 함께 즐겨 먹는다. 떼레노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아 여성을 위한 사회적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 ㈜오요리 아시아는 국내 이주여성 및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전문 요리사로 자립할 수 있는 직업 훈련과 인턴십 기회를 주고 있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 71
tel
02-332-5525
info
런치코스 4만5000원, 테이스팅 6코스 8만 5000원, 테이스팅 8코스 12만 원
website
terre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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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자개 아트, 진주쉘 JINJOOShell

쇼윈도에 비친 자개 제품의 빛깔이 참 아름답지만 매장 안엔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 ‘자개는 고가’라는 생각에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 하지만 과감히 진주쉘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친숙한 자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영옥 명장은 자개 제품을 여러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편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개에 색을 입히고 보석함이나 휴대폰 케이스, 명함집, 손거울 등 대중적인 제품을 개발했다. 가격이 저렴해 선물이나 기념품으로도 제격. 제품마다 하나하나 금조개 껍데기를 떼어 붙여 조각보와 기와, 꽃 등 다양한 무늬가 영롱한 빛을 낸다. 진주쉘은 이영옥 명장이 3대째 이어온 자개 전문 기업. 가회동 갤러리와 경기도 광주의 공방을 운영 중이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 42-3
tel
02-2253-7585
info
손거울 8000원, 명함집 8000원, 휴대폰 케이스 2만 원, 다용도함 8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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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주민들의 안식처, 고이 Koee

이름만 보면 커피의 일본어 발음인 ‘코히’가 생각난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이 자주 들어오기도 하지만 고이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가져온 이름. ‘파르라니 깎은 머리 고이 접어 나빌레라’의 고이는 ‘산뜻하고 아름답다’로 쓰였지만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다. 가회동에 10년째 자리 잡고 있는 고이는 정성을 다한 유기농 커피 전문점. 엄선한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해 믿을 수 있는 실력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려준다. 인기 메뉴는 핸드드립과 더치커피. 관광객보다는 근처 직장인과 가회동 주민이 주고객이라 가격을 몇 년째 올리지 않고 있다. 덕분에 다른 카페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 문도 아침 일찍 연다. 하얀색 타일과 밝은 조명, 철제 의자가 세련됐다. 1층은 다소 좁지만 카페 겸 아카데미로 쓰는 2층은 꽤 넓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 64-2
tel
02-744-7922
info
오가닉 커피 핸드드립 5000원, 더치커피(아이스)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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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_가회동-3

  • 에디터 최종인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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