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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우리가 몰랐던 韓國, 가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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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8년 03월 호

한옥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회동 골목에 들어서면 익숙한 듯 낯선 한국을 만나게 된다. 조선시대 북부 12방 중 하나인 ‘가회방(嘉會坊)’에서 유래한 가회동은 ‘어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곳’이라는 뜻. 저마다의 역사를 간직한 채 트렌디하게 진화하고 있는 가회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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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요리를 담은 식문화 공간, 북스쿡스 BOOKS COOKS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요리를 배운 정영순 대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두 가지, 책과 요리를 하나의 공간에 담았다. 그래서 이름도 ‘북스쿡스’. 그녀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현지 요리를 배우고 재래시장을 둘러보며 책을 사 모았고, 북스쿡스로 돌아와 미얀마, 쿠바, 조지아 등 여행한 나라의 요리를 주제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식에 초대받아 레바논을 다녀온 후 ‘사진과 음식으로 만나는 중동’ 이벤트를 진행했다. 나라별 이벤트는 짧게는 사흘, 길게는 일주일 동안 북스쿡스에서 진행하는데, 그때는 기존 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 3월에 선보일 이벤트는 스리랑카. 이벤트 후 반응이 좋았던 음식은 정규 메뉴가 된다. 미얀마의 밀크티, 쿠바의 샌드위치와 칵테일, 조지아의 와인 등은 언제든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다. 이 중 샌드위치 쿠바노는 손님들이 포장해서 갈 정도로 인기.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전통 애프터눈 티세트다. 3단 트레이에 오이샌드위치와 스콘 등을 풍성하게 담고, 잘 우린 차를 예쁜 식기에 내온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하고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8길 5
tel
02-743-4003
info
애프터눈 티 세트(1인) 2만 8000원, 미얀마 밀크티 5000원, 샌드위치 쿠바노 1만 3000원, 쿠바 리브레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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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옥 양식의 상징, 백인제 가옥

안국동 윤보선 가옥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일제강점기 한옥.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근대적인 변화를 수용했다. 백인제 가옥은 한옥 12채를 허물어 다빈 넓은 부지에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소개된 압록강 흑송으로 근사하게 지어졌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한 전통 한옥과 달리 복도를 연결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 안채 일부는 2층으로 지었는데 이 또한 조선시대 전통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별당채에선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913년 한성은행 한성룡 전무가 완공한 후 1944년부터 1968년까지 백병원의 설립자 백인제 의사가 소유했다.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의 저택으로 나와 일반인에게 익숙한 백인제 가옥은 1977년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 22호로 지정, 2015년 11월부터 역사가옥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일반에 공개됐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가능하면 안내원과 동행할 것. 저택 내부에 들어가려면 안내원과 동행해야 한다. 친절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회당 선착순 15명 모집으로 인터넷, 전화, 현장 방문으로 접수해야 한다. 외국어 해설은 일본어(수요일), 중국어(목요일), 금요일(영어) 각각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 7길 16
tel
02-724-0232
info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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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곧 예술인 우리 그릇, 이도 본점

북촌로에서 창덕궁길로 빠지는 도로에 커다랗고 세련된 건물이 눈에 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자리한 이도 본점은 각각 카페, 매장, 아카데미, 아틀리에로 구성됐다. 이도는 도예가 이윤신이 만든 수공예 도자기 브랜드. 처음 공방을 연 이윤신 도예가는 실생활에 직접 쓰이는 그릇을 만들고자 이도를 설립했다. 이도의 그릇은 전부 수공예로 제작되어 모양도 크기도 다른 것이 특징. 올초에는 ‘리콜렉션 1990’라는 콘셉트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비정형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1층 매장에 들어서면 접시와 그릇, 물컵과 주전자 등 예술 작품처럼 비치되어 있다. 세일 기간에는 할인율이 높으니 득템의 기회를 노릴 것. 카페에서는 이도의 수공예 그릇과 잔에 담긴 브런치 메뉴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아카데미를 이용할 것. 기초단계인 핸드빌딩반과 심화 단계인 물레반으로 나뉜다. 3층에 위치한 아틀리에는 ‘생활이 곧 예술’이라는 콘셉트로 아티스트들의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91
tel
02-722-0756
info
찻잔 2만 원, 청연 접시 2만 5000원, 꽃접시 20만 원, 청연 주름볼 3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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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가 매일 굽는 피자, 대장장이 화덕피자

국내에 화덕피자를 처음 선보인 곳. 한옥으로 된 피자 가게도 어색한데 식당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화덕과 각종 금속공예품에 놀라게 된다. 이재성 대표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화덕부터 인테리어 모두 손수 꾸몄다. 그는 대장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금속공예가. 누구보다 불을 잘 다뤄야 하는 직업이라 화덕피자를 만드는 일도 잘 어울린다. 이재성 대표는 외국에서 공예가들과 함께 공방에서 빵을 구워 먹고 와인을 마시는 문화를 접하며 피자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다. 곧바로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에서 화덕피자를 배워 2008년부터 가회동에 자리를 잡았다.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고, 세월이 흘러 벤치마킹한 화덕피자집도 많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대장장이 화덕피자는 화덕피자의 시초로 사랑받고 있다. 대표 메뉴는 루콜라 피자, 칼조네 등이지만 최근에는 마르게리타 피자를 추천한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모차렐라 디 부팔라(물소젖과 우유로 만든 치즈)’를 뿌려 나폴리 현지 맛 그대로 재현했다. 스파게티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도 수준급이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 42-4
tel
02-765-4298
info
마르게리타 피자 1만 6000원, 대장장이 스페셜 피자 2만 3000원, 리코타 샐러드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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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루•다락방이 있는 갤러리 카페, 공간 사이

작은 문틈 사이로 보이는 한옥이 무척이나 작게 느껴지는 곳. 막상 들어가보면 알뜰하게 숨겨진 자리가 많다. 심지어 지하 갤러리까지 갖추었다. 2017년 4월에 오픈한 ‘공간 사이’는 갤러리 사이와 카페 사이, 디자인 사이를 겸하고 있다. 발음을 ‘사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옛 훈민정음의 자음과 모음으로 완성된 이름이다. 과거와 현대 사이, 사라지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공간 사이. 높은 임대료로 사라져가는 가회동의 갤러리들과 설 곳을 잃어가는 서예 작품 전시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슬쩍 보기에는 4인 테이블 4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이지만, 문을 열면 테라스처럼 펼쳐지는 누마루와 주방 위로 자리한 다락방이 있다. 볕 좋은 봄가을이면 누마루에 앉아 창을 활짝 열고 꽃과 나무,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차를 마시기 좋은 공간. 이곳의 인기 메뉴는 북촌그린티와 한국커피. 계속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고 있는 카페 사이에서는 곧 쑥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갤러리 사이로 한국 작가들의 멋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location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8
tel
02-762-1110
info
북촌그린티 8000원, 한국커피 8000원, 유자실론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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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최종인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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