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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아트 파워

루브르 아부다비

발행 2018년 01월 호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첫 해외 분관이 아부다비에 문을 열었다. 바다 위에 불시착한 비행접시처럼 생긴 루브르 아부다비. 전 세계 아트 피플들의 시선이 중동의 뜨거운 땅으로 모이고 있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500년 전 작품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아

루브르 아부다비

얼마 전,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작 ‘살바토르 문디’가 역대 경매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20점도 안 되는 다빈치의 작품인 데다, 작품을 거머쥔 컬렉터가 비밀에 부쳐져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하지만 며칠 후 루브르 아부다비 트위터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살바토르 문디가 루브르 아부다비로 오고 있다.’ 세계 미술계에 중동 아트의 파워를 보여주는 동시에 고가의 컬렉션을 보유한 박물관 개관 소식이 이슈가 됐다.
아부다비 도심 인근의 사디야트(Saadiyat)섬 9만 7000㎡ 부지에 세워진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가 10년여의 프로젝트 끝에 2017년 11월 11일 실체를 드러냈다. 페르시아만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미술관은 프랑스 건축의 거장 장 누벨(Jean Nouvel)의 작품. 마치 사막 위에 오아시스처럼 생명력이 넘쳐흐른다. 실제 장 누벨은 오아시스 지대인 이슬람 성지 메디나(Medina)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 전통적인 중동 건축 위에 프랑스 감성을 더한 것.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기하학적 패턴의 철제 돔 지붕은 야자수를 모티프로 설계됐다. 천장에 뚫린 8000여 개의 구멍으로 빛이 불규칙하게 쏟아져 별처럼 반짝인다. 시시각각 바뀌는 빛 내림은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동시에 뜨거운 빛을 차단하는 차광막으로 활용, 아랍에미리트의 기후를 고려한 건축가의 고심이 느껴진다. 40℃를 웃도는 한여름에 대비해 박물관 내부에 물길도 냈다.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관개 수로인 팔라지(falaj)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것. 야자수 아래에서 땀을 식히고 쉬듯, 미술관 안에서 예술로 영혼의 쉼을 얻길 바라는 바람을 담은 듯하다.
55개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루브르 아부다비. 그중 23개는 갤러리다. 개관전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듯 당대 최고 작가들의 컬렉션을 총망라했다. 루브르를 비롯해 프랑스 13개 박물관의 소장품 300점을 항공기로 극진히 모셔온 것. 17~18세기 프랑스 미술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이 2017년 12월 21일부터 2018년 4월 7일까지 마련된다. 반 고흐의 <자화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등 세계적인 작품이 줄을 잇는다. 루이 14세의 궁중 컬렉션을 집대성한 베르사유 궁전의소장품 150점도 쏟아져 나온다. 30년간 프랑스 루브르 본관에 소장품 대여료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1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했다니 오일 머니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몇 년 후 사디야트 문화지구의 지형도는 또 달라질 것이다. 뉴욕보다 7배나 큰 구겐하임 아부다비가 들어올 것이라며 벌써부터 들썩인다. 사막으로 메말랐던 중동의 땅, 오일머니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UAE가 이제 예술을 향유하며 세계 미술을 이끌고 있다.
location
Saadiyat Cultural District, Abu Dhabi, United Arab Emirates
tel
+971-600-56-55-66
info
성인 60디르함, 13~22세 30디르함, 13세 이하 무료
website
www.louvreabudhab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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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심민아
  • 사진 루브르 아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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