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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가을빛 내려앉은 골목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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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길

발행 2017년 11월 호

남산에서부터 흘러내리듯 골목 줄기를 따라 핫플레이스가 속속 자리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한 땀 한 땀 일군 개성 넘치는 가게들은 언덕배기 골목의 가파름도 잊게 한다. 재밌는 점은 산동네의 모습을 기억하는 오래된 판잣집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것. 묘한 조화로움이 눈과 마음을 빼앗는 남산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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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수제 맥주 성지,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

개성 넘치는 퍼브가 넘쳐나는 이태원의 1세대 수제 맥줏집. 수제 맥주의 성지라 불리는 크래프트 웍스 탭 하우스는 직접 만든 하우스 맥주로 유명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입구가 있어 단번에 찾기 어렵지만 늘 맛있는 맥주를 찾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손님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라 이태원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 마치 좁은 입구를 통과해 해외 퍼브로 순간 이동한 듯하다. 크래프트웍스 탭 하우스 맥주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카파 브루어리에서 생산되어 매일 이곳으로 옮겨진다. 여느 맥주 공장과 달리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도 장점. 각기 다른 매력의 수제 맥주에 우리나라의 산과 바다, 지역 명칭을 따 이름 붙인 것도 인상적이다. 백두산이나 한라산 등 맥주 이름을 부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맥주마다 뚜렷한 개성의 풍미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데 처음 방문한다면, 7가지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추천한다. 안주도 매력적이다. 다양한 세계 요리를 선보이는데, 독일식 족발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슈바인학센과 바삭하고 얇은 빵에 새우튀김 샐러드가 듬뿍 담긴 슈림프 토스타다 샐러드, 새콤달콤한 소스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베이비백립 등이 대표적이다. 요리마다 다른 시그니처 맥주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맥주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38 전화 02-794-2537
info
슈바인학센 3만 원대, 슈림프 토스타다 샐러드 1만 원대, 베이비백립 2만 원대
website
craftworks.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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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핀 예술, 표갤러리

남산 중턱을 감싸듯 이어진 소월길을 걷다 보면 모던하고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건물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새빨간 글씨로‘PYO GALLERY’가 강렬하게 박혀 있다.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전시 공간. 서울예술재단을 설립한 표미선 대표가 1981년 여의도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출발선에 섰다. 1986년에는 인사동으로, 1988년에는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겨 졌으며 2007년 2월에 이르러 소월길에 정착했다. 이곳에서는 김창열과 천경자, 박서보, 이우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반면, 실력 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기도 한다. 다양하고 감각적인 전시가 알려지며 찾는 사람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남다른 미술 실력으로 인정받는 화가 겸 배우 하정우의 전시가 연달아 개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10월 20일부터 11월 18일까지는 올해의 마지막 전시인 <정종기 개인전>이 열린다. 화가 정종기의 작품은 불특정 다수 여인의 뒷모습이 주를 이루는데, 고독과 상실감, 감추고 싶은 욕망 등 현대인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물 옥상이 오픈되어 있어, 전시를 감상한 후 잠시 남산 아래 풍경을 보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314 전화 02-543-7337
website
www.pyo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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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즐기는 일본 가정식, 아워 커뮨

남산에서 내려오는 가장 큰 길, 경리단길 중턱에 자리한 카페 겸 레스토랑. 층마다 콘셉트가 달라 데이트 명소로도 인기다. 지하 1층은 갤러리 겸 카페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신인 작가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주어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게 한다. 1층 역시 카페이며, 2층은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식사 시간대에는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많은데, 그 비결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한 일식 요리다. 특히 신선한 사시미와 해산물이 그릇 가득 담겨 나오는 가이센 벤토는 아워 커뮨의 대표 메뉴. 점심에 아워 세트로 주문하면 정갈한 한 끼가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벤토를 비롯해 제철 샐러드와 장국, 간단한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아워 커뮨에서만 즐길 수 있는 퓨전 요리, 로제 우동 파스타도 인기다. 명란으로 맛을 낸 토마토 크림소스 우동 파스타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요리. 3층으로 올라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테라스와 단체 모임에 제격인 독립적인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상에 자리한 루프톱 카페는 사방이 뚫려 있어 경리단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음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38 전화 02-792-8764
info
가이센 벤토 1만 6000원, 로제 우동 파스타 1만 5000원
website
www.ourcomm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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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워커뮨 로제우동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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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들의 파라다이스, 마부

남산길을 걷다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 중인 주민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남산길 골목골목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숍이 유난히 많다. 그중에서도 마부는 반려동물과 주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애견 동반 카페. 좁은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작은 정원과 나무로 만든 낮은 울타리, 노란 컬러의 인테리어, 곳곳에 자리한 풀들로 꾸며져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다. 작은 정원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귀여운 옷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고, 피부가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한 천연 수제 비누부터 독특한 장난감까지 선반 위에 빼곡하다. 그야말로 반려동물들의 천국. 마부의 제품들은 쇼룸 형식으로 진열되어 있어 쇼핑하기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매장 옆 야외에 마련된 작은 공간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로 꾸며졌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반려인도 충분히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실내 안쪽으로 역시 노란 컬러의 테이블과 푹신한 소파 좌석이 있어 커피를 비롯한 티와 에이드, 주스, 셰이크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28길 5 전화 070-7886-5959
info
가을 니트 5만 원, 강아지 스파 2만~3만 원대
website
instagram.com/maboo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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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가는 장진우의 카페, 프랭크

장진우 식당을 시작으로 그랑블루와 문오리 등 10여 곳의 장진우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일명 ‘장진우 거리’로 불리는 남산 샛길. 이곳에 장진우의 카페 겸 베이커리 프랭크가 있다. 그 나름대로 메인 거리인 장진우 거리에서 옆 골목으로 살짝 빠지면 만날 수 있다. 노란 컬러의 외관과 어우러지는 드라이플라워로 안과 밖이 가득 채워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는데, 달콤한 향에 절로 발길이 향한다. 마치 숲 속 비밀스럽게 자리한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집을 연상케 하는 곳. 프랭크는 매일 구워내는 신선한 빵과 계절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로 유명하다. 깊은 풍미의 우유 생크림이 가득 들어간 무지개 롤 케이크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멘들스 케이크는 단지 맛보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만큼 인기가 많다. 특히 멘들스케이크는 영화 속 케이크의 포장 케이스까지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총 3층으로 쌓인 슈 케이크로 1층은 초코 슈크림, 2층은 바닐라 슈크림, 3층은 딸기 슈크림으로 채워져 있다. 하루에 10개만 한정 판매한다고 하니,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외에도 젖소나 기린 등 귀여운 동물 패턴을 입힌 롤케이크와 단짠단짠이 매력적인 시솔트 캐러멜 라테 등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가 가득하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44길 4
tel
070-8156-5459
info
무지개롤 1만 9000원, 맨들스케이크 1만 6000원, 시솔트 캐러멜 라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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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크 커피

남산길 지도

  • 에디터 고아라
  • 사진 이효선(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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