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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헤나 센트로 산책

남아메리카 > 콜롬비아

발행 2017년 11월 호

카르타헤나는 두 가지 시공간이 공존하듯 성곽도시로 불리는 구시가지 센트로와 각종 비즈니스 센터와 특급 호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신시가지로 이뤄져 있다. 역사의 뿌리는 구시가지 센트로에서 뻗어나가 라틴과 카리베의 문화로 발걸음을 이끈다. 콜로니얼 시대에 센트로는 부의 경계에 따라 게세마니(Getsemani)와 칼라마린(Calamarin)으로 분리되었다. 시계의 문을 중심으로 부유층이 모여 살던 칼라마린은 여전히 부티 나는 멋을 풍긴다. 좁다란 골목길로 시선을 당기면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에 빨려 들어온 듯 빠져나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마차와 말을 통제하기 위해 최소한의 넓이로 만들어진 콜로니얼 시대의 흔적. 도시의 실루엣을 오감으로 쓸어 안으며 포석이 깔린 길로 타박타박 들어가본다.
카르타헤나
1

아름다운 건축물 너머 라이브 음악으로 충만한 산토도밍고 광장

낮보다 밤이 더 붐비는 산토도밍고 광장. 1550년 카르타헤나에 최초로 세워진 가톨릭의 심장부, 산토도밍고 교회 앞에 자리한다. 광장 중앙에 서서 동서남북으로 한 바퀴 돌아보면 콜로니얼 하우스의 추억 돋는 나무 발코니와 리퍼블리컨 스타일의 시멘트 발코니가 격조 있게 하모니를 이룬다. 돌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크로키로 담고 싶은 풍경. 짙은 나무색과 그린, 오렌지, 화이트로 꾸며져 색의 대비도 남다르다. 한가로운 노천카페와 시푸드 레스토랑이 한켠에 보이고, 아기자기한 숍과 바들도 한 발 앞으로 촘촘히 이어진다. 바로 앞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건 보테로의 벌거벗은 여자 청동상(Figura Reclina iz). 한껏 여유를 부리며 누워 있는 모습인데,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어 가슴 부분이 누렇게 닳았다. 10년 전만 해도 화이트 톤 일색이던 순백의 광장. 카르타헤나의 시그니처 컬러를 살리려 정부가 건물에 색을 칠하면서 알록달록한 광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매일 밤 뮤직 밴드와 댄서가 야외 공연을 펼칠 때, 라틴의 흥은 절정으로 타오른다.
location
Cl. 35, Cartagena, Bolívar
tel
+57-315-831-2478
산토도밍고 광장
2

컬러풀한 로컬 매력의 아지트 산 페드로 클라베르 광장

위트 있는 금속공예 작품들로 시선을 끄는 곳. 인파를 압도하는 비둘기 무리가 광장의 시그니처가 되기도 한다. 금속공예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카르타헤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사꾼과 구두닦이, 거리예술가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놓았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표현력이 웃음을 자아낸다. ‘산 페드로 클라베르 교회’로 향하는 계단 위엔 열대과일을 파는 팔렌케라스 아주머니들이 진을 치고 있다.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 패션으로 컬러풀하게 드러나는 이국미. 함께 인증샷을 찍으려는 여행자들이 줄을 설 만큼 이 동네 대표 슈퍼스타다. 방향을 살짝 트니 선명하게 다가오는 우윳빛 건물의 청파랑 발코니. 그리스의 컬러를 담아낸 듯 지중해의 향수를 부른다. 이 사이 골목길이 카르타헤나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돈산초 거리(Calle de Don Sancho)’로 가는 시작점. ‘라이글레시아 스트리트’와 ‘산토스데피에드라 스트리트’까지 쭉 따라 걸어가보자.
location
Roman, Cartagena, Bolívar
산 페드로 클라베르
3

콜로니얼 시대, 노예들의 사도가 잠든 산 페드로 클라베르 가톨릭 교회

스페인 출신 사제 ‘산 페드로 클라베르’의 이름을 딴 산 페드로 클라베르 가톨릭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콜로니얼 시대의 집과 정원이 온화하게 품을 연다. 높은 천장과 지붕 아래 초대형 사이즈의 파워 넘치는 나무들이 푸르게 우거져 열대우림 같은 분위기. 17세기(1657)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예스러운 정취도 물씬 풍긴다. 중앙 홀엔 커다란 우물이 놓여 있어 이색적. 콜로니얼 시대엔 때마다 물을 얻기가 쉽지 않아 칼라마린 섬에서 물을 길어와 이곳에 보관했다고 한다. 기다란 통로를 지나 나타난 성당은 화이트 컬러로 꾸며져 성스러운 분위기.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쌓아올린 교단은 두오모 성당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이때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클라베르의 유골.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관 속에 평안히 잠들어 있다. 식민지 시절 서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과 함께했던 그는 ‘흑인의 사도’로서 제2의 고향에 영원히 정착했다. 드높은 천장에서 남다른 예술미로 빛나는 건 스테인드글라스 시리즈. 클라베르의 생애를 디테일하게 묘사해 한 편의 종교 드라마가 그려진다. 지난 9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을 찾아 클라베르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location
Carrera 4 No. 30-01, Centro, Cartagena, Bolívar
tel
+57-5-660-0774
website
www.sanpedroclaver.co
산 페드로 클라베르
4

마녀사냥을 일삼은 무시무시한 종교재판소 인퀴지션

15~17세기 로마 가톨릭교회에선 남아메리카로 기세를 뻗쳐 ‘종교재판’이란 명목으로 각종 처벌을 자행했다. 볕도 희미하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 자리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입구에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듯하다. 1610년에 세워진 종교재판소 ‘인퀴지션’에선 카르타헤나 주민 800여 명이 고문을 당하거나 사형에 처해졌다. 대개 ‘이단 심문’으로 시작해 가톨릭 교도가 아니면 이유 없이 죄인으로 취급하며 감옥에 가둬버렸다. 특히 ‘마녀 사냥’의 첨병으로 활약했는데, ‘마녀’라고 스스로 인정할 때까지 고문을 가한 뒤 벌금을 내면 풀어주고 가두는 일을 반복했다. 이때 돈이 없는 ‘마녀’들은 광장에서 벌어지는 화형이나 교수형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1821년 11월 11일 카르타헤나 독립기념일에 시민들은 거세게 들고일어났고 마침내 인퀴지션을 불태워버렸다. 현재는 불타버린 건물을 일부 재건해 종교재판의 역사를 곱씹는 뮤지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종 고문 기구와 처형대가 놓인 실내외 전시실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울분이 차오르게 한다. 당시의 모습이 그려진 끔찍한 기록물을 보니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한숨. ‘신성하고 무자비한’ 종교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지 삶의 지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location
46, Plaza de Bolivar, Cra. 3 #33, Bolívar
tel
+57-5-6606025
인퀴지션
5

쿰비아와 바예나토로 춤추는 시몬 볼리바르 광장

야자수 무리가 수풀처럼 우거져 공원인지 광장인지 헷갈리는 비주얼. 인퀴지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민족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정기가 카리브 해까지 이른 듯 엄숙한 그의 동상이 무게중심을 잡는다. 초록빛 그늘 아래 앉으면 솔솔 바람이 불어 낮잠에 빠져들기도 좋다. 하지만 시몬 볼리바르 광장의 하이라이트는 음악과 댄스 공연. 낮밤 할 것 없이 백만 달러짜리 야외 무대를 바로 코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남녀 댄서는 혼연일체로 일사불란한 군무를 선보이는데, 쿰비아나 바예나토 음악에 주로 호흡을 맞춘다. ‘쿰비아(Cumbia)’는 콜로니얼 시절 콜롬비아에서 탄생한 4/4박자의 전통 민속음악. 아프리카의 리듬과 타악기, 스페인의 화성과 안무, 아메리카 원주민이 사용한 뿔나팔 등의 관악기 연주가 뒤섞여 있다. 카리브 해안의 항구 마을을 중심으로 거리에 나와 흥겹게 추던 춤에서 유래했다. 뒤로 밟는 스텝을 기본으로 다리를 휘감는 ‘와인드-업’ 동작과 회전 패턴이 특징. 남자가 여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정면에서 춤추고, 여자는 무심한 듯 따라가는 패턴이 교차 반복된다. 빠르지 않은 춤곡으로 느긋한 해변의 여유를 꿈꾸게 한다. 공연이 끝날 때쯤 주변을 스윽 둘러보니 좌판을 깔고 수공예품을 파는 수줍은 아주머니와 아저씨, 체스를 두는 할아버지들의 모습도 더없이 정겹다. 한 박자 쉬어가며 리드미컬한 자유를 따라가보자.
location
Cra. 4, Cartagena, Bolívar
시몬 볼리바르 광장
6

초록빛으로 영롱한 에메랄드의 엘도라도 에메랄드 뮤지엄

콜롬비아엔 황금은 물론 영롱하기로 소문난 에메랄드가 차고도 넘친다. 에스파냐어로 ‘에스메랄다’라 불리는 강렬한 아름다움. 실제로 콜롬비아는 브라질, 잠비아에 이어 세계 3대 에메랄드 생산국으로, 보고타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거리에 에메랄드 전문 채굴 광산 ‘보야카(Boyaca)’가 자리해 있다. ‘에메랄드 뮤지엄’은 갤러리와 주얼리 숍으로 이뤄진 복합 문화 공간. 베스트 퀄리티 에메랄드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에메랄드 광산을 재현한 모형이 발걸음을 이끄는 입구. 국가별 에메랄드도 다양하게 전시해놓았는데 가장 또렷하게 빛과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콜롬비아산이다. 직접 에메랄드를 채굴하는 모습도 영상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가격이 높을수록 돋보이는 에메랄드의 색깔. 주얼리 숍에선 예산에 맞춰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퀄’ 에메랄드를 구매할 수 있다.
location
Centro, calle San Pedro Claver, No. 31-18, Cartagena De Indias (Distrito Turístico Y Cultural), Bolívar
tel
+57-5-660-0051
website
www.shop.caribejewelry.com/es/shop/
에메랄드 뮤지엄
7

전쟁의 참상 너머 친구의 나라 마리나 공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공원. 어디서든 오랜 친구 같은 인사를 건네는 콜롬비아인의 친절이 가슴속에 스친다. 콜롬비아 정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부터 1953년 사이 배 3척과 군사들을 보내 남한을 지원했고, 당시 수많은 콜롬비아 젊은이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친구의 나라(Country Amigo)’로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거북선’ 동상을 기증했고, 여전히 친밀한 외교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앙엔 당시 전사한 해병의 동상과 추모 기도문이 자리 잡아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동상 뒤로는 푸른 야자수 아래 작은 연못과 분수가 어우러져 더없이 평화로운 풍경. 종이배를 띄우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참상이 묘하게 얼룩진다. 한국전에 참전한 배 3척의 조각상도 전시돼 있다.
location
Cartagena Provincem Bolívar
tel
+57-314-525-7120
website
www.colombia.travel
마리나 공원
8

달콤하게 여심 저격, 힙스터의 베이커리 & 디저트 카페 밀라 바르가스

유명 셰프 카밀라 바르가스(Camila Vargas)의 고급 베이커리 겸 디저트 카페. 보고타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카르타헤나에 2, 3호점을 오픈했다.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힙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분위기. 케이크와 컵케이크, 크렘 브륄레, 파이, 타르트, 생초콜릿 등 달콤하게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시그니처 케이크는 ‘코코넛 심포니(Symphony of Coconut)’와 ‘초콜릿 항구(Porteña of Chocolate)’. 그중 코코넛 심포니는 결마다 독특한 질감을 선보이는 코코넛의 풍미가 일품으로, 탑으로 얹은 크리미한 캐러멜을 머금을 때 단맛이 폭발하듯 증폭된다. 케이크 시트부터 코코넛 크림까지 제대로 씹을 필요 없이 모두 부드러워 혀끝에 살살 녹아드는 것. 초콜릿 항구는 서브되는 순간 압도적인 비주얼이 식욕을 자극한다. 초코 브라우니 시트에 초콜릿 시럽과 초콜릿 토핑이 켜켜이 올라간 3종 세트로, 초콜릿을 덩어리째 삼키는 느낌이다.
location
Cra. 4 #35-76, Cartagena, Bolívar
tel
+57-5-664-4607
밀라 바르가스
9

북 마니아의 열린 서점 & 북 카페 아바코

동네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기 서점이자 북 카페. 누구든지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으면 몇 시간이고 머물고 싶은 공간. 2001년에 오픈, 벌써 15년째를 맞이했다. 보고타 출신 오너가 카르타헤나의 매력에 푹 빠져 서점을 열게 된 사연도 독특하다. 잔잔한 재즈 선율을 타고 어디로든 흐르는 로맨틱한 기류. 문학 장르를 위주로 여행 책자와 화보집 등을 1만 3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책을 판매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이 없어 살짝 아쉽다. 언어장벽 없이 흥미를 끌만한 건 일러스트 책. 아기자기한 라틴의 색채가 스며들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때때로 북 세미나를 열어 책에 대한 생각과 감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커피 바 옆엔 작은 기념품 숍이 마련돼 카르타헤나 관련 화보나 사진, 엽서, 문구류 등도 구매할 수 있다. 2015년 9월엔 메이저 신문에도 소개됐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니 꼭 한 번 들러보자.
location
Cl. 36 #3-86, Cartagena, Bolívar
tel
+57-5-664-8290
website
www.abacolibros.com
아바코
10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방문해야 할 세관 광장

시청 앞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세관 광장. 센트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약 25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사이즈. 커피를 파는 가게와 노점상이 즐비해 “커피 마시러 세관 광장에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앙엔 콜럼버스 동상이 우뚝 서 남아메리카의 역사를 대변한다. 낮보다 밤에 더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 크리스마스 무렵엔 대형 트리와 오색 빛깔 장식이 광장을 화려하게 수놓아 발 디딜 틈 없는 저녁 시간을 만든다. 세관 광장은 ‘산 페드로 클라베르 교회’와 함께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 <미션>에도 등장해 한차례 화제가 됐다. 바로 옆으로는 과거 노예시장이 열린 마차 광장(Plaza de los Coches)이 이어지는데, 카르타헤나를 세운 설립자이자 스페인 정복자 ‘페드로 헤레도아(Pedro Heredoa)’의 동상도 눈에 띈다. 길을 따라 죽 내려가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노란색 시계 게이트. 올드타운을 향한 입구로 콜로니얼 시대엔 게세마니(Getsemani) 섬과 칼라마린(Calamarin)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었다. 세관 광장 뒤편엔 스위츠를 파는 노점상들이 촘촘히 모여 있어 달콤한 향기가 코끝에 살랑거린다.
location
Plaza de la aduana, Blas De Lezo, Cartagena, Bolívar
세관 광장
  • 에디터 AB-ROAD 편집팀
  • 사진 오충근
  • 자료제공 프로콜롬비아 한국사무소, 프로콜롬비아 콜롬비아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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