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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품위 있는 고수

#2

동부이촌동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17년 10월 호

키 작고 나이 든 상가들이 양쪽 대로변으로 늘어서 소박한 풍경. 한남동보다 성숙하고 열정도보다 중후하다. 부자 동네로 소문난 동부이촌동이지만 번지르르한 겉치레는 찾아볼 수 없다. 1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원조 맛집은 무뚝뚝하다 못해 낯설다. 스시와 우동, 돈가스 등 일본 음식점이 무리를 이룬 리틀 도쿄. 인기를 거부하고 맛을 지키려는 ‘왕’고집이 재야의 고수를 이끌었다. 단골에겐 한없이 친절한 두 얼굴. 방랑 식객처럼 나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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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다이닝 같은 누벨 쉬누아 피에쎄 Piece

창의적인 모던 레스토랑과 품격 높은 파인 다이닝의 하모니. 피에쎄가 추구하는 ‘누벨 쉬누아(Nouvelle Chinois)’는 말 그대로 ‘새로운 중식’이다. 프랑스 요리 ‘누벨 퀴진’을 모티프로 중식의 뿌리는 지키되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등의 조리법을 경계 없이 넘나든다. 1980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된 누벨 쉬누아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미식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배동에 이어 이촌동에 둥지를 튼 피에쎄는 동네 주민을 타깃으로 캐주얼하면서도 품격 있는 레스토랑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중 NEW피에쎄를 대표 하는 메뉴 중 하나는 ‘원 플레이트 런치’. 요리와 식사, 샐러드, 슈마이로 구성되는데 요리는 4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 중 베스트는 ‘모듬 버섯과 닭고기 흑후추 소스 볶음’. 여러 가지 버섯과 닭고기를 윤기 나게 볶는데, 식초를 충분히 넣고 조리해 느끼함은 잡고 매콤함은 끌어올렸다. 식사는 사천식 탄탄면을 고를 것. 사천요리의 기본인 지마장을 베이스로 걸쭉한 진국의 풍미가 일미다. 디너 메뉴로는 일품요리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문어 아보카도’를 추천. 이탈리아의 카르파초를 일식과 중식으로 해석한 요리로,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쫄깃한 문어에 상큼한 소스가 더해져 와인 안주로도 좋다. ‘전복 시금치 리조토’는 여성들의 취향 저격 메뉴. 중식 재료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타일을 가미해 먹는 방법도 흥미롭다. 먼저 XO소스로 요리한 리조토에 부르고뉴 소스로 조리한 버섯과 전복을 올릴 것. 여기에 와사비를 얹으면 동서양을 넘나드는 화룡점정 한 숟갈이 완성된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31동 103-2호
tel
02-790-0768
info
화~일요일 런치 11:30~14:00, 디너 17:30~22:00
info
플레이트 런치 1만 5000원,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문어 아보카도 2만 4000원, 전복 시금치 리조토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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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 헬카페 스피리터스

카페 입구에 서면 중력이 당기듯 스르륵 이끌리는 분위기. 교토의 오래된 다방처럼 어둡고 차분하다. <수요미식회>에도 등장한 보광동의 커피 맛집, 헬카페가 2호점을 냈다. 안으로 들어가면 카 페인지 바인지 헷갈리는 비주얼. 바 테이블 뒤로 가득한 위스키와 럼, 코냑 등이 쉼 없이 번쩍거리며 정신을 산란시킨다. 오전부터 오후 7시까지는 고집스러운 바리스타가 품격 있는 커피를 팔 고, 어둠이 짙어지면 바텐더가 나타나 스무드하게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른 시간에도 신세 한탄을 늘어놓거나 소소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사람이 많아, 바리스타와 바텐더의 너른 아량은 헬카페 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조도가 낮은 공간, 잔잔한 연주곡만이 깔려 세상의 무게가 전부 바닥에 내려앉은것 같다. 묵직한 통나무 테이블에 기대 사색에 빠져들기 좋은 공간. 카페의 대표 메뉴는 헬라떼와 클래식 카푸치노로, 특히 헬라떼는 호주의 플랫화이트처럼 에스프레소를 짧게 추출해 커피를 좀 더 진하고 따뜻하게 마 실 수 있다. 헬라떼가 나올 때 바리스타의 고집이 드러나는데, 스 팀우유를 자리로 직접 가져와 커피에 부은 뒤 바로 마실 수 있게 손에 컵을 쥐여준다. 우유 거품층이 분리되기전 라테의 텍스처가 가장 부드러울 때 커피를 마셔야 하기 때문. 저녁엔 시그니처 칵테일 ‘롤스로이스’를 추천, 고급스러운 헬바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맥캘란 레어로 만든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도 다양하니 놓치지 말자. 바를 방문하는 손님은 서비스 비용으로 음료 가격에 1만 원이 추가된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31동 208호
tel
070-7612-4687
info
월~토요일 09:00~21:00 BAR 19:00~02:00, 일요일 11:00~21:00 BAR 18:00~01:00
info
헬라떼 9000원, 롤스로이스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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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호텔 셰프의 고품격 일본식 카레 & 함바그 하찌방 가이

오래된 아파트 상가 건물 지하, 꽉 들어찬 손님이 궁금증을 자아 낸다. 오너셰프는 1979년부터 요리를 시작, 셰프 경력만 38년. 그중 30년을 국내외를 오가며 특급호텔 셰프로 일했다. ‘하찌방 가이’는 그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뿌리로 자신의 브랜드를 내건 기념비적인 레스토랑. 양식을 전공한 오너셰프는 호텔 근무 시절 한국 SB카레의 푸드 컨설팅 의뢰로 일본 카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 은퇴 후 하찌방가이의 카레를 완성했다. 설탕과 MSG 일절 없이 천연 재료로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데, 카레의 포인트는 진하게 볶은 양파 페이스트. 매일 밤 양파 20kg을 잘게 채썰어 4시간 동안 볶고 또 볶길 반복한다. 이렇게 하루 전 준비한 양파 페이스트는 아침마다 카레의 비법 소스로 다시 태어나 중독성 있는 맛을 낸다. 함바그는 좋은 고기를 신선하게 사용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 호주산 소고기 70%, 1등급 돼지고기 30%의 황금비율로 고기의 육즙과 풍미를 제대로 살렸다. 감동을 일으키는 매력 포인트는 서비스 샐러드. ‘서비스에 절대 인색하지 말자’란 철칙 아래 닭가슴살과 양상추, 루콜라, 찐 고구마, 바나나, 블루베리 등 제철 식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식사 메뉴로도 손색없다. 최근엔 GS리테일과 콜라보를 진행, 편의점 GS25에서도 ‘하찌방가이 수제 함박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64 삼익아파트 지하상가 1층
tel
070-8128-8833
info
10:30~20:30
info
모듬 카레 1만 3500원, 함바그볼 카레 1만 2500원, 하찌 함바그 1만 2000원, 양파&베이컨 함바그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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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도 반한 손맛 솜씨

고운 얼굴의 주인장이 인상적인 모던 코리안 비스트로. <식객>의 허영만 화백도 극찬한 맛집이다. 집으로 초대해 정성스러운 한끼를 대접하는 분위기가 콘셉트. 홈메이드 발효 효소와 과일 청 등의 천연 양념, 국내산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집밥처럼 담백하게 음식을 낸다. 특히 식재료를 특정 업체에 주문해 쓰지 않고, 매일 아침 경동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마장동 등을 돌며 가장 신선한 재료만을 엄선해 장을 보고 있다. 점심은 떡갈비 정식이나 솜씨 볶음밥, 생강 돼지고기 정식, 들깨탕 정식 등 식사 위주로, 저녁은 반주를 곁들일 수 있는 일품요리가 잘 나가는 편이다. 익히 아는 한식을 고루하지 않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 색감을 살리는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로 플레이팅에도 공을 들였다. 예쁜 비주얼로 손꼽히는 요리는 ‘떡갈비말이’. 갖은 양념을 해 다진 한우를 얇게 펴 가래떡을 쌈처럼 싼 뒤 구워내는데, 고기와 떡의 식감이 쫄깃하게 엉키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건강을 생각 한다면 ‘명란 마전’이 제격. 간 마에 으깬 명란을 섞어 두툼하게 부친 것으로, 가니시로 올라간 으깬 명란을 치즈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으면 짭조름한 맛이 술을 부른다. 쌀쌀해지는 날씨, 맑은 국물로 온기를 채우고 싶다면 ‘백합조개탕’을 추천. 싱싱한 부안 백합을 소금과 마늘만 넣어 우려내는데, 속이 확 풀리는 맛이 막걸리 안주로도 훌륭하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65가길 78
tel
02-793-3888
info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6:00~17:00)
info
식사 7000~1만 원대, 일품요리 2만~5만 원대로 다양한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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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숙 카스텔라와 커피의 하모니 카페 모스 Cafe Moss

동부이촌동에서 가장 널찍하고 아늑한 카페. 젤라토를 비롯해 와플, 케이크, 쿠키 등 달콤한 디저트는 무엇이든 맛볼 수 있다. 내부는 콘크리트 천장과 벽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분위기. 벽과 선반은 그림과 책, 소품 등으로 꾸며 아기자기한 매력도 풍긴다. 카페 모스의 시그니처 디저트는 누가 뭐래도 ‘반숙 카스텔라’. 오렌지 컬러 도자기에 소담스럽게 담겨 나오는데, 숟가락이 반드시 필요할 만큼 부서질 듯 부드럽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숙 카스텔라와 달리 쌀가루로 반죽하는 것이 특징. 건강을 생각한 것은 물론 씹는 질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선물용으로도 잘 나가는 편이다. 찹쌀떡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모치 크림도 인상적. 겉은 쫄깃하고 속은 사르르 녹는 식감이 달콤하게 중독성 있다. 디저트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매번 인기 있는 디저트를 들여와 판매하는 카페 모스. 새롭게 등장할 디저트가 묘한 설렘을 부른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 11동 상가 1층
tel
02-798-0808
info
09:00~23:00
info
아메리카노 4000원, 반숙 카스텔라 6000원, 크레이프 케이크 4500원, 녹차 미숫가루 셰이크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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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의 힙한 주얼리 숍 브리올레뜨 briolette

커다란 쇼윈도 너머 화려하게 맺히는 빛방울이 묘하게 시선을 끈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언니와 사진을 전공한 동생이 함께 운영하는 주얼리 숍. 쌍둥이 자매의 깊은 감성과 섬세한 감각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앤티크한 브로치부터 트렌디한 팔찌와 반지 등 주얼리의 변천사를 한데 모아놓은듯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크고 작은 원석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디자인과 밀도 있는 세공이 특징. 특히 알이 굵은 브로치와 목걸이는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을 방불케 한다. 30~40대가 주요 타깃이지만 세련된 70대 할머니나 고급스러운 주얼리를 선호하는 20대에게도 두루 사랑 받고 있다. 여기에 친절한 매력 한가지. 크리스털을 제외한 모든 도금 제품은 1회에 한해 무상으로 재도금이 가능하다. 팁이라면 화이트골드로 도금한 것이 핑크골드보다 변색이 덜 되는 편이다. 요즘 트렌드는 반지 레이어링. 레이스 반지에 자그마한 원석 반지를 세트로 맞추면 화려한 매력이 배가된다. 브리올레뜨 주얼리의 가격대는 2만 원대~30만 원대까지. 예산에 맞게 후회 없이 득템할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90 점보상가 1층 7호
tel
02-790-6349
info
화~일요일 12:00~20:00
info
화이트골드/ 핑크골드 레이스 반지 각 4만 원. 도마뱀 오닉스 팔찌 10만 원, 앤티크 브로치 8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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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 디저트부터 터치큐브 맥주까지 테이스트리트 Teistreet

화이트 톤으로 꾸민 우아한 인테리어에 시선이 간다. 바로 옆에선 수제 맥주로 가득한 냉장고가 반전 매력을 내뿜고, 쇼케이스에 촘촘히 늘어선 생과일 케이크는 달콤한 향기로 식욕을 자극한다. 테이스트리트는 케이크 전문 디저트 카페로, 최근 여성들의 로망 ‘낮맥’을 꿈꾸며 깜찍한 수제맥주를 들여놓았다. 제철 생과일을 테마로 버라이어티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는데, 요즘은 ‘복 숭아 생크림 케이크’와 ‘무화과 타르트’가 인기 가도를 달린다. 생과일 케이크와 타르트는 보드라운 케이크 시트가 매력적. 혀끝에 닿는 즉시 촉촉하게 녹아내려 구름 같은 맛을 낸다. 생과일 음료는 딜라이트 시리즈를 추천. 스트로베리와 메론, 라즈베리 딜라이트를 기본으로 때마다 새로운 딜라이트가 탄생한다. 더치커피를 사랑하는 오너셰프 덕에 더치커피를 활용한 메뉴도 다양한 것 이 특징. 그중 베스트는 시그니처 커피인 ‘더치큐브’로 더치커피를 얼린 얼음에 라테를 부어 먹는데, 얼음이 녹을수록 커피 맛이 점점 진해져 끝없이 마시고 싶다. ‘더치크림 맥주’도 반드시 맛볼 것. 프렌치 프레스로 더치커피를 포밍해 맥주와 믹스한 것으로, 흑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는데 날아갈 듯 보드라운 촉감이 일품이다. 서초동 샌드위치 가게로 유명한 ‘써니 카페’가 테이스트리트 의 전신. 샌드위치는 무얼 선택하든 기대 이상이다. 특히 엄마표 오이지가 듬뿍 들어간 치킨 샌드위치는 없어서 못 팔 정도.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300 렉스 상가 1층
tel
02-790-9588
info
월~금요일 08;00~24:00, 토・일요일 09:00~24:00
info
복숭아 타르트 6500원, 무화과 생크림 케이크 6500원, 더치큐브 7500원, 터치크림 맥주(M/L) 65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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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AB-ROAD 편집팀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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