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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품위 있는 고수

#1

동부이촌동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7년 10월 호

키 작고 나이 든 상가들이 양쪽 대로변으로 늘어서 소박한 풍경. 한남동보다 성숙하고 열정도보다 중후하다. 부자 동네로 소문난 동부이촌동이지만 번지르르한 겉치레는 찾아볼 수 없다. 1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원조 맛집은 무뚝뚝하다 못해 낯설다. 스시와 우동, 돈가스 등 일본 음식점이 무리를 이룬 리틀 도쿄. 인기를 거부하고 맛을 지키려는 ‘왕’고집이 재야의 고수를 이끌었다. 단골에겐 한없이 친절한 두 얼굴. 방랑 식객처럼 나서봤다.
동부이촌동
1

과일과 생크림의 달콤한 파티 카페 C cafe C

우윳빛으로 치장한 인테리어가 곱고 예쁜 소녀 감성.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햇살에 살을 비비며 노닥거리기 좋다. 생크림 케이크 전문 디저트 카페로 오너 셰프가 홈메이드 스타일로 직접 케이크를 만든다. 시폰케이크부터 쇼트케이크, 크레이프, 타르트 등 디저트 종류가 무궁무진한 것이 특징. 무얼 선택하든 기대 이상의 맛을 낸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고퀄’ 생크림이 인기 비결. 우유 맛이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밀도가 높으면서도 부드러워 오감을 만족시킨다. 시그니처 케이크는 밀크 크레이프, 홍차 크레이프, 딸기 쇼트케이크, 레드벨벳, 딸기 치즈 타르트. 그중 밀크 크레이프가 최강 인기 메뉴로 한 장씩 쌓아 올린 홈메이드 시트에 중독성 있는 우유크림을 층층이 발라 다이어트 욕심을 달콤하게 잠재운다. 고소한 당근 케이크도 강력 추천 메뉴. 인공적인 단맛은 배제하고 고소한 맛은 깊게 끌어올려 여러 조각을 먹어도 부담이 없다. 버라이어티한 제철 생과일 음료도 맛볼 것. 생과일 우유, 생과일 주스, 생과일 에이드 등 종류도 다양한데, 특히 블루베리 우유와 복숭아 우유는 과일의 과즙과 과육이 우유에 새콤달콤하게 녹아들어 스무디 못지않게 걸쭉한 풍미를 낸다. 로고가 새겨진 앙증맞은 패키지에 담겨 선물용으로도 좋다. 하루에 12개만 한정 판매하는 생크림 롤케이크도 인상적. 일본 ‘몽슈슈’의 도지마롤을 지그시 압도하는 맛으로 늘 품절되기 일쑤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310 렉스상가 14호
tel
02-794-9721
info
10:00~23:00
info
밀크 크레이프(조각) 6000원, 당근 케이크(조각) 6500원, 블루베리/복숭아 우유(병) 각 8000원, 녹차 미숫가루 프라페 7000원
  • 카페 C
  • 카페 C
  • 카페 C
  • 카페 C
2

64겹 페이스트리의 보드라운 마법 교토마블 Kyoto Marble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만점인 이촌동 대표 빵집. 오픈 시간에 맞춰 길게 늘어선 줄이 시그니처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분점도 생기고 생산 물량도 늘려 예전만큼 귀하진 않지만, 1시간에 60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토마블에서 베이킹하는 빵은 오로지 데니시 식빵. 첨가물에 따라 플레인 마블, 메이플 마블, 삼색 마블 등 가짓수가 총 10종에 이르는데, 뿌리는 하나다. ‘데니시 식빵’은 교토에서 100년 전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빵. 재일교포 황인상 파티시에가 이 전통을 그대로 재현해 2015년 9월 ‘교토마블’을 오픈했다. 그는 교토의 유명 베이커리 ‘보로니야’ 에서 경력을 쌓은 실력파. 그간의 노하우를 깡그리 모아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교토마블표 데니시 식빵을 히트시켰다. 최고급 버터를 듬뿍 넣어 64겹의 페이스트리로 이뤄진 빵은 속 재료에 따라 예술 작품 같은 마블링이 형성된다.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빵이 닭살처럼 찢기면서 촉촉한 맛을 내고, 식었을땐 쫀득한 식감이 살아나 입에 착 달라붙는다. 전자레인지에 40초만 데우면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결로 다시 돌아오는게 매력 포인트. 이촌동을 넘어 서울 식빵계를 평정할 만하다. 교토마블의 콘셉트는 ‘선물하기 좋은 빵’. 패키지에도 디자인 감각을 발휘해 소장 욕구를 부추기는 사각 박스를 탄생시켰다. 특히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러에서 영감을 얻 은 오렌지색 박스는 고급스러운 느낌. 매장에선 커피와 함께 갓 데운 빵이나 토스트도 세트로 맛볼 수 있다.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메이플이나 마론 마블이 제격. 선물용으로는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쁜 삼색 마블을 추천한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5가 파크타워 106동
tel
02-3785-2002
info
08:00~19:00 (매월 2번째 월요일 휴뮤)
info
플레인 마블(소/대) 6800원/1만 2900원, 삼색 마블(소/대) 8200원/1만 5800원, 마론 마블(소/대) 1만 200원/ 1만 9800원
  • 교토마블
  • 교토마블
  • 교토마블
3

일본인 베테랑 셰프의 ‘진짜’ 일본 가정식 스즈란테이

허름하고 낡은 인테리어, 남다른 일본어 인사가 ‘스즈란테이’의 첫인상. 겉모습보단 내실을 지키는 고수의 오라가 감돈다. 일본 가정식 전문점으로 일본인 미타니 마사키 셰프가 20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오후 5시 30분, 이른 저녁시간에도 전 좌석이 꽉 찰 만큼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베스트 인기 메뉴는 도시락. 밥과 미소된장국을 기본으로 히레가스, 치킨가스, 사시미, 일본식 달걀찜 ‘자왕무시’, 일본식 채소절임 ‘쓰케모도’ 등이 벤토에 담겨 나오는데, 한국 스타일로 양이 꽤 푸짐하다. 정통 와쇼쿠 요리답게 반찬의 모양새가 정갈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 반찬 하나하나엔 일품요리처럼 공을 들여 맛의 디테일이 남다르다. 특히 새우와 채소를 넣은 계란찜은 보드라운 계란에서 포실한 새우살로 넘어가는 식감이 매력적. 묵직한 고깃살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히레가스는 돈가스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낸다. 살짝 찐 채소절임과 해초무침 하나까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도시락. 식재료와 그릇도 일본에서 들여와 본토 가정식을 있는 그대로 재현했다. 신선한 연어살과 연어알이 듬뿍 들어간 연어알 덮밥도 강력 추천 메뉴. 고슬 고슬 잘 지어진 밥을 연어에 싸 먹으면 하루의 시름이 녹아내린다. 전화 예약 문의가 잦은 시메사바(고등어 초회)도 맛볼 것. 펄떡이는 생선살이 고소하고 쫄깃해 사케나 소주 안주로 그만이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301-151 로얄상가 C동 지하 1층
tel
02-749-5324
info
11:30~21:5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info
도시락 1만 5000원, 특 도시락 2만 5000원, 연어알 덮밥 1만 5000원
  • 스즈란테이
  • 스즈란테이
  • 스즈란테이
  • 스즈란테이
4

커피 본연의 맛에 충실한 배재란 커피 클래스

고퀄 스페셜티 커피 마니아를 위한 카페이자, 커피를 배워 창업까지 이어가는 커피 전문 교육기관. 커피계 재야의 고수로 소문난 배재란 대표의 오랜 노하우와 노력이 결집돼 있다. 생두 감별부 터 로스팅까지 모두 직접 진행하는 ‘배재란 표’ 핸드드립 커피는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브라질 공인 생두 감별사, 일본 코노 사이펀(Kono Syphone) 추출&배전 전문가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실력은 국내 최고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녀는 핸드 드립 커피만을 고집, 원두의 개성을 훼손하지 않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배재란 커피 클래스’는 추출 과정(3개월)과 로스팅 과정(2개월)으로 이뤄지는데, 카페를 창업하려면 더 많은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촌동에 카페를 오픈, 클래스를 마친 수강생에게 실전 연습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카페 에선 세계 각국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매력적. 바디감 있는 커피를 원한다면 페루나 과테말라, 온두라스 빈을, 향기로우면서도 투명하고 맑은 커피를 찾는다면 파나마,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모카 빈을 추천한다.
location
(카페)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01-27
location
(클래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34-1, 4층
tel
02-790-3369
info
10:00~23:00
  • 배재란 커피 클래스
  • 배재란 커피 클래스
  • 배재란 커피 클래스
5

컬러풀한 디저트의 신세계 라부아뜨 LA BOÎTE

자그마한 공간을 달콤한 캔디 컬러로 채운 라부아뜨. 프랑스 르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이지연 대표가 국내에 론칭한 마카롱과 케이크 전문 브랜드다. 모던 프렌치&아메리칸 디저트를 콘셉트로 현시점에서 가장 트렌디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환한 쇼케이스에서 레인보 빛깔로 반짝이는 마카롱과 묵직하면서도 컬러풀한 미국식 케이크가 대표적. 화려한 색감을 살리는 세계적인 디저트 트 렌드를 반영해 팝아트 같은 색채 미학으로 마법을 부린다. 한동안 컬러 팔레트를 방불케 하는 케이크 시트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식용색소의 사용을 절제하기 위해 시트 대신 케이크의 표면을 컬러풀하게 디자인했다. 라부아뜨에서 꼭 맛봐야 할 디저트는 ‘마르코폴로 마카롱’. 마리아주 브랜드의 마르코폴로 티를 응용한 것으로 케이크와 쿠키도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쿠키 크럼블 마카롱도 놓치지 말 것. 잘게 부숴 넣은 쿠키와 마카롱 코크의 식감이 리드미컬하게 뒤엉켜 씹는 재미가 있다. 모던한 감각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패키지로 선물 세트가 특히 잘 나가는 편. 시그니처 디저트 종합선물세트 같은 ‘라부아뜨 베스트 셀렉션’을 추천할 만하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88길 3
tel
02-790-9777
info
11:00~21:00
info
마카롱 2500~27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마들렌 쿠키 세트 3만 3000원, 라부아뜨 셀렉션 5만 9000원
  • 라부아뜨
  • 라부아뜨
  • 라부아뜨
6

미식가의 아지트, 일본식 돈가스 모모야 momoya

밖에서 보면 흔하디흔한 돈가스집인데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줄을 서는 게 신기하다. 인테리어도 단출하다. 일본 캐릭터 인형으로 선반을 장식한 것 말곤 매무새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제 야 벽을 틈없이 채운 연예인들의 사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로지 음식으로만 승부를 낼 것 같은 분위기. 일본식 돈가스와 덮밥, 면을 메인 메뉴로 일본 정통 스타일에 가까운 식사를 내놓는다. 그중 가장 잘 나가는 건 가스돈과 히레가스 정식. 두툼하게 썬 국내산 생고기를 주인공으로 직접 갈아 만든 빵가루를 입혀 깨끗한 기름으로 담백하게 튀겨낸다. 여기에 비밀 레시피를 더해 육즙 은 살아 있으면서도 겉은 바삭하고, 씹는 순간 사르르 녹는 식감을 선보인다. 새우가스는 살이 오른 통통한 새우만 엄선해 튀겨내는데, 기름기 없이 담백해 자꾸만 손이 간다. 돈가스 소스는 물론 샐러드 소스도 홈메이드 스타일로 직접 만드는 것이 특징. 사과를 듬뿍 갈아 넣어 느끼할 수 있는 끝맛을 야무지게 잡아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오복지(무장아찌)와 깍두기도 정성 들여 담근 것. 특히 새콤달콤한 오복지는 별거 아닌 듯해도 고수의 카리스마가 은근 슬쩍 잡힌다. 둘이 왔다면 가스 하나에 라멘 하나를 주문하는
location
(이촌동 1호점)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00-153 한강맨션 11동 106호
tel
(이촌동 1호점) 02-798-9922
location
(이촌동 2호점)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01-160 현대맨션 11동 107호
tel
(이촌동 2호점) 02-3477-9921
info
화~일요일 11:00~21:00
info
히레가스 정식 1만 3000원, 히레&새우가스 정식 1만 7000원, 가스돈 9000원, 탄탄멘 1만 원
  • 모모야
  • 모모야
  • 모모야
  • 모모야
7

통통 튀는 베트남 퓨전 스타일 르번미 LE BUNMIE

2015년 7월 오픈, 3년째 줄 서는 맛집으로 등극한 베트남 캐주얼 레스토랑. 레드 바탕에 자전거를 탄 베트남 여인의 로고가 산뜻하게 다가온다. 외부는 블루 톤의 유럽풍 앤티크, 내부는 수수한 로 컬 식당처럼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레드 디테일이 가미된 재기발랄한 디자인은 신의 한 수. 르번미의 상호도 재미있다. 맛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Burn Me(번미)’와 ‘Bahn-Mi’(반미 샌드위치)의 영어식 발음을 재치 있게 버무린 것. 기억하기 쉬운 아이덴티티로 하루가 다르게 단골이 늘고 있다. 쌀국수와 반미 샌드위치를 메인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퓨전 레시피를 선보인다. 맛의 건강한 밸런스를 추구해 강한 향신료나 진한 육수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한다. 베트남 특유의 색깔도 놓치지 않았다. 로컬에 가까운 ‘반미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국내 바 게트 대신 베트남의 번빵(burn bread)을 개발해낸 것. 남다르게 촉촉한 식감에 빵 속으로 각 재료와 소스가 눅진하게 배어들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베스트 메뉴로 손꼽히는 건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 ‘분레’. 기존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보지 못한 신세계로, 셰프가 베트남에서 직접 맛본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를 창의적으로 재현했다. 해산물을 우린 육수로 담백함은 배가하고 향신료 대신 토마토를 듬뿍 넣어 개운한 감칠맛을 완성한 것. ‘반미 샌드위치’는 메인 재료에 따라 새우 반미와 돼지고기 반미, 두 가지. 각 재료를 똘똘 뭉치는 소스와 바삭바삭한 어니언 플레이크 토핑이 일품 요리 못지않은 반전 매력을 풍긴다.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77길 19
tel
02-797-0707
info
11:00~21:30
info
분레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 1만 900원, 새우 반미 샌드위치/ 돼지고기 반미 샌드위치 각 7000원
  • 르번미
  • 르번미
  • 르번미
  • 르번미

Map_동부이촌동

  • 에디터 AB-ROAD 편집팀
  • 사진 오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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