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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혼밥, 혼술 맛집 9

02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발행 2016년 12월 호

한 잔 술로, 한 끼 밥으로 우린 어떤 위로를 받을까. 혼자 먹기 싫어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도, 혼자 먹는 술이 을씨년스러워 피하는 때도 많다. 하지만 남의 속도에 맞출 필요 없는 식사시간이 더 홀가분하고, 나의 미래와 건배를 나누는 술자리가 더 간절한 법. 오롯이 나만을 위한 선택. 혼밥, 혼술집으로 간다.
혼밥, 혼술
지역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A

닭 꼬치와 조용히 술 한 잔, 쿠시무라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나 ‘심야식당’을 닮은 분위기. 푸드스타일리스트나 맛 칼럼니스트 등 자칭 미식가를 자부하는 이들의 아지트로 명성이 높다. 여느 꼬치구이집과 달리 오로지 ‘닭’에만 집중해 꼬치를 만든다. 메뉴판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䃱인 1닭’으로 끝날 닭 한 마리가 세밀하게 나뉘어 있는 것. 다릿살부터 염통, 닭 목살, 닭 완자, 닭 껍질, 고관절 주변살까지 디테일하기 그지없다. 언제나 신선한 닭이 특급 레시피 이상. 주인장은 소금 베이스로 구운 야키토리를 추천한다. 간장 베이스의 타래 소스는 신선하지 않은 닭 맛을 포장하기 때문. 하지만 기름기가 많은 닭 등심과 닭 완자는 타래 소스를 추천한다. 화력 좋고 오래가는 비장탄으로 굽는 것도 꼬치 맛의 비결. 하얀 연기와 감칠맛 나는 향이 피어오르면 자꾸 군침을 삼키게 된다. 주인장의 무뚝뚝함도 쿠시무라의 매력. 꼬치는 타이밍을 놓치면 쉽게 타기 때문에 불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이곳의 꼬치는 뱃속에 온기를 전하는 정성 가득한 맛. 하이볼과 맥주, 사케 등이 잘 어울린다. 작은 요리로는 야키 멘타이코를 추천. 후쿠오카 전통 명란을 석쇠에 구운 것으로 국내에선 찾기 힘들다. 쿠시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소박한 규모. 대부분의 좌석이 바 형태로 䃱인 쿠시 세트’와 함께 조용히 혼술 하기 좋다.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41-5
tel
02-333-2650
info
운영시간 19:00~04:00
  • 쿠시무라
    지역
    아시아 > 대한민국 > 서울
  • 쿠시무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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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나만의 럭셔리 와인 타임 W. 두블르베

와인 병 모양으로 깜빡거리는 불빛. 재즈 팝이 리드미컬한 선율로 얹히려는 찰나, 스카프로 클래식한 멋을 낸 주인장이 스르륵 와인의 문을 연다. 와인 리스트는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와인까지 고루 갖췄다. 와인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여러 와인을 구비한 것. 퇴근 후 가볍게 들릴 수 있는 동네 술집, 동네 와인 바가 되고 싶었다. 두블르베의 가장 큰 특징은 고퀄 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것. 수입상에게 직거래로 와인을 받아 가격을 크게 낮췄다. 2차, 3차로 찾는 손님들이 많아 주로 간단한 안주를 내놓는다. 그중 테린 소시지는 수제 소시지를 빵틀에 넣어 구운 것. 와인 안주로 만족스런 합을 이룬다. 주인장이 가장 아끼는 와인은 브뤼셋(BRUSSET).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꼬뜨 뒤 벙뚜 산으로 적당한 산미에 달콤함이 더해져 풍성한 여운을 남긴다. 잔 와인으로는 레도팡(LES DAUPHINS)을 추천. 가볍게 한 잔 마시기 좋고 음식과의 페어링도 훌륭하다. 두블르베에서 새 와인을 오픈하면 오늘의 잔 와인(8000원)이 제공된다. 이때를 놓치지 말 것. 고가의 와인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연말연시 혼술족을 위한 와인은 로쉬 벨렌(Roche Bellen). 원래 병으로만 팔지만 특별 이벤트로 잔 와인도 내놓을 계획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2016년의 마지막. 와인과 함께 나만의 로맨틱한 순간을 만들어보자.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망원1동 415-38
website
www.instagram.com/w_dublave
  • W. 두블르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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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두블르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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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혼자 오면 친구 생기는, 신기술

3개월 전 프렌치 포차에서 프렌치 펍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신기술. 사장님은 과거 밴드 멤버이자 디제이 출신, 셰프는 프랑스인에 목수 출신으로 두 사람의 이력도 놀랍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DJ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핫한 느낌. 프렌치 펍이란 콘셉트에 맞게 모든 안주는 프랑스 집밥 레시피로 요리한다. 프랑스식 안주를 위한 술은 누가 뭐래도 와인. ‘단가 있는 와인으로 저렴하게 승부하라’란 원칙 아래 3만 원, 4만 원, 5만 원, 6만 원대 병 와인을 내놓는다. 혼술족에게는 코젤 생맥주나 하우스 레드 와인을 추천. 신기술을 찾는 단골은 혼자 오는 사람이 대다수로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캐주얼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5인 이상 단체 손님은 받지 않을 만큼 혼술족을 위한 배려도 남다르다. 사실 신기술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안주로 ‘뜬’술집. 그중 대표격은 어흐 아라꼬크로 올리브 오일에 구운 빵을 반 반숙 계란에 찍어 먹는다.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메뉴는 아보카도 새우. 씨를 뺀 아보카도에 올리브 오일로 볶은 새우를 넣고,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 소스를 곁들이면 완성된다. 크리스피 매쉬 포테이토는 고급스러운 맛과 비주얼. 감자를 으깬 뒤 튀기듯 구워내 스테이크와 함께 되직한 양송이 크림소스를 부어 내놓는다. 아주 늦은 밤, 야근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술이 간절히 당길 때 혼자 들리기 좋은 술집이다.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0-3
info
운영시간 19:00~04:00
  • 신기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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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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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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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고독이여, 안녕! 싱글몰트위스키 바, 상수리

싱글몰트 위스키의 붐이 일기 전부터 이름을 날린 상수리 바. 2011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 상수역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뒤편으로 가득한 몰드위스키, 스카치위스키, 싱글몰트 위스키. 병을 헤아리다 지칠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어두컴컴한 불빛 너머 80~90년대 스타일 인테리어가 묘하게 취기를 부른다.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도 걱정은 금물. 주인장이 가이드 노릇을 톡톡히 해 상수리에선 누구나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싱글몰트 위스키는 병마다 개성이 두드러져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 이때 주인장이 직접 나서 테이스팅을 돕고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추천한다.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멸치와 땅콩, 고추장·간장 소스도 인상적. 소박한 모양새지만 위스키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바에 홀로 앉아 고독을 즐기며 술을 마셔도 좋다. 하지만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낯모르는 사람들과 술친구가 되는 것도 상수리의 익숙한 풍경. 금방 무르익는 분위기에 술맛도 배가 된다. 위스키 초보라면 스모키 향, 섬세한 맛, 무겁고 가벼운 맛으로 나뉘는 4가지 좌표 내에서 밸런스가 좋은 걸 고를 것. 짜릿한 첫 경험을 치룰 수 있다. 내년 여름엔 주인장이 직접 싱글몰트 위스키 가이드북을 출간할 예정. 상수리에서라면 혼술도 핫한 낭만이 뒤따른다.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4-9
tel
02-338-0413
website
facebook.com/whiskyletter
  • 상수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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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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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AB-ROAD 편집팀
  • 사진 이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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