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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기묘한 시간 여행, 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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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아시아 > 대한민국

발행 2017년 02월 호

유행 따라 새 옷을 갈아입는 서울의 골목길. 트렌드세터와 아날로그족이 두 물결을 이룬 계동길엔 오래된시간이 흐른다. 기왓장과 돌담, 나무 창살로 이어지는 예스러운 향수. 최 소아과와 공중목욕탕, 빈티지한 상점으로 대변되는 근대의 흔적. 떠나가는 기억의 그림자 속에 새것이 파고들어 빈자리를 채우고 또 채운다. 흩어진 세월의 편린이 이룬 시대의 숨결, 시간을 초월한 계동으로 산책을 나섰다.
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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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커스 Knockers

컬러풀한 세미정장 차림의 중년 신사가 계동길의 시그니처인 양 다가온다. 숍의 왼편은 넥타이와 서스펜더, 구두, 오른편은 위스키와 양복, 코트, 옷감으로 가득하다. 대학 도서관 사서였던 아버지와 테일러 출신 아들이 함께해 두 남자의 개성 있는 안목이 안팎으로 고객을 사로잡는다. 앞서 8년 전부터 논현동에서 남성 스타일 컨설팅 회사 ‘남자 복식 연구소’를 운영했다. 슈트로 각인되는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 대표나 전문직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함께 쇼핑을 다니며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찾거나 더 나은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프라이빗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대일 서비스인 탓에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어려웠던 게 사실. 모든 남성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위해 야심만만하게 테일러 숍을 열었다.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기호를 또렷이 읽어내는 게 원칙. 넥타이 하나, 셔츠 하나를 고르더라도 2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에 만전을 기한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142-1
tel
02-542-3208
노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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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리요 Ariyo

소소한 일상을 닮은 생활도자기에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김영환 작가의 도자기로, 전통과 모던한 디자인의 교차점에서 절제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 그릇을 내세우기보단 담기는 음식을 더욱 빛나고 돋보이게 한다. 머그 컵부터 쟁반, 접시, 면기, 도마 등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흙 본연의 특성과 손맛을 살린 텍스처가 보이고, 유약의 흔적이 추상적인 문양으로 다가온다. 아리요의 도자기는 도예가의 예술 작품에서 머물지 않고 쓰임 있는 그릇으로서 아름다움을 얻는다. 아리요의 대표작은 도마.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색깔의 조합이 많다. 순간 떠오른 영감으로 빚어내 날것 그대로의 느낌. 유약의 무늬와 예측할 수 없는 색의 변화무쌍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도 한 번쯤 도자기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든 머그컵도 인상적. 저렴한 가격은 물론 심플한 모양에 다채로운 색상이 녹아들어 머그 컬렉션으로도 손색없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120-1, 1층
  • 아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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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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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북스 Veranda Books

그림책을 사랑하는 10년 경력의 일러스트 작가가 공들여 만든 그림책 서점이다.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을 콘셉트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들여놓는 게 특징. 독립 출판물은 물론 기성 출판사의 그림책도 깡그리 모았다.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에서도 기성 출판사의 그림책을 찾아 볼 순 있지만, 워낙 큰 규모 탓에 좋은 책들을 놓치기 마련. 베란다 북스는 북큐레이터처럼 완성도 높은 책들만 엄선해 그림책 서점의 일인자를 자신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출판사 ‘atnoon 북스’의 <검은 반점>도 독특한 매력. 누구나 가진 콤플렉스를 소재로 ‘핸디캡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도록같은 선명한 색감의 ‘소년’과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는 주인장이 강추하는 그림책. 특히 ‘소년’은 윤동주의 시 ‘소년’을 그려낸 시화집으로 품절되는 일이 잦았을 만큼 인기가 높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20
tel
070-4025-9737
베란다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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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자 공방 아야 Aya

벌써 5년째 계동길을 지켜온 ‘아야(Aya)’는 핸드메이드 모자 공방 겸 숍이다. 젊은 시절 에스모드에서 패션을 공부한 주인장은 50세가 되던해 일본으로 건너가 모자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꼬박 4년.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에 핸드메이드 기술까지 더해 ‘아야’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보통 사람을 위한, 일상복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콘셉트. 모자에 장식된 주름이나 코르사주, 바느질선 등에서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주인장은 색채의 강한 대비와 조합에 강해 세련된 색감으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야의 모자는 대개 자연섬유를 사용하는 편. 폴리에스테르 같은 화학섬유는 재봉 시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67-24
tel
02-745-5422
모자 공방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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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만듦새

뚝딱뚝딱 챙챙 뚝딱뚝딱, 저 멀리서부터 땜질하는 소리가 또렷이들린다. 햇살이 길게 드리운 유리문 너머 금속의 매무새를 무아지경으로 다듬는 장인의 모습. 계동길을 가장 공방 골목답게 만든만듦새다. 학교 선후배였던 두 금속공예가가 운영해 서로 다른스타일을 버라이어티한 매력으로 드러낸다. 구부러진 금속선,세밀한 문양, 이어지는 매듭 하나하나에서 전해지는 작가의 손길. 파인아트처럼 영감이 떠오를 때만 제품을 만들어 갈 때마다 종류가 달라진다. 예술성은 물론 대중성도 두루 갖춰 언제나 여성 고객의 취향 저격. 순도 높은(92.5%) 스털링 실버를 사용해 선명한 색깔에 섬세한 표현력을 선보인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19-2
tel
02-747-2460
만듦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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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물나무 사진관

필름 카메라 시절,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온 정성을 쏟을 만큼 순간이 지닌 의미를 존중했다. 디지털 카메라 등장 이후 별 고민 없이 수천, 수만 컷을 찍게 된 사진. 찰나는 그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던 아날로그 방식. 디지털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주지만, 진짜 나의 모습은 감춰버린다. 물나무 사진관은 옛것의 철학을 고스란히 가져온 전통 흑백사진관. 오직 흑백 필름만을 사용, 두 달에 걸쳐 현상과 인화 등에 이르는 20가지 과정을 모두 손수 작업한다. 10년, 20년 뒤에 봤을 때 의미 있는 한 장의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중. 표정이나 포즈를 연출하기보단 꾸밈없는 매력을 담아낸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133-6
tel
02-798-2231
물나무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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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메탈에린넨 & 르꼬르도니에

공방들이 모인 계동길 끝자락, 시계 공방 ‘메탈에린넨(Metal et Linnen)’과 수제화 공방 ‘르꼬르도니에(le Cordonnier)’가 크리에이티브한 오라를 뽐낸다. 메탈에린넨은 메탈과 가죽을 활용한 핸드메이드 시계를, 르꼬르도니에는 수제화를 비롯 여러 가죽 제품을 제작한다. 메탈에린넨의 시계는 수공이 촘촘히 빛나는 것이 특징. 그중 ‘Yum Yum 시계’는 가죽 밴드는 물론 숫자판까지 일일이 실로 꿰매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살아 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고래 시계’는 금속공예를 결합시킨 오너의 작품. 시계판은 메탈로, 밴드는 가죽으로 만들어 사용할수록 무르익는 멋이 난다. 숍의 바닥을 빼곡히 채운 건 개성 강한 디자인의 수제화. 신발 명장 유홍식 씨의 작품으로, 르꼬르도니에의 오너가 신발의 디자인을 스케치하면 유홍식 씨가 직접 신발을 제작한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24-1
tel
070-8837-3733
  • 메탈에린넨 & 르꼬르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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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탈에린넨 & 르꼬르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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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루나 터치 Luna Touch

전 제품이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핸드메이드 타이 전문점 ‘루나터치’. 넥타이와 보우타이, 행거치프, 스카프 등 오직 남성을 위한 제품에 주력한다. 회화를 전공한 신원영 디자이너는 모든 제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접근한다. 대체로 실크 타이는 콘트라스트가 강한 색감에 화려한 문양이 특징. 보통 중년 남성이나 어르신, 튀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찾는 편이다. 100% 캐시미어 원단인 울 타이도 요즘 같은 겨울에 인기. 클래식한 문양에 모던한 변주를 불어넣어 20~30대 멋을 아는 남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도 고객의 다수를 차지, 호기심에 들렀다가 독특한 디자인에 마음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루나터치는 뚜렷한 아이덴티티로 지난 5년간 꾸준히 단골을 늘려왔다. 100% 수제 방식으로 제작,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과 가치는 더해진다. 한 달에 한 번 신상이 추가될 땐 다채로운 디자인의 향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 5-2
tel
02-3674-1515
루나 터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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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AB-ROAD 편집팀
  • 사진 황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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