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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Blue Multi-Orientallism, Uzbekistan

#6

위대한 발자국을 따라간 황톳빛 중세 도시, 히바

아시아 > 우즈베키스탄

발행 2017년 09월 호

조심스레 한 발을 떼면 황톳빛 중세시대로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는 도시.시대를 초월한 건축물 사이로 일상의한복판을 거닌다. 몇 백 년 전 거리와 상점,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자꾸 시선이가는 영화 세트장 같은 풍경. 아틀라스가 바람에 펄럭이며 시간을 노래할 때 이찬칼라(Itchan Kala)가 양팔을 벌려 반갑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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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꿈. 키 작은 미나레트,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

이찬칼라의 정문에 들어선 순간 성큼 다가오는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 ‘미나레트’는 다 함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 사람을 부르는 탑으로 이슬람 건축물의 기본 요소다. 에메랄드빛 푸른 타일로 뒤덮인 미나레트는 햇살의 리듬에 맞춰 고혹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1852년 착공돼 1855년 미완성인 상태로 건설이 중단됐다. 하늘로 오르지 못한 미나레트는 그 이상의 모습을 꿈꾸게 하며 신기루 같은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location
Kalta Minor Minaret, Khiva
tel
+998-62- 375-24-55
2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궁전, 쿠냐 아르크

쿠냐 아르크는 ‘오래된 궁전’이란 뜻. 17세기에 지어진 궁전으로, 이찬칼라 내에 ‘타쉬 하울리 궁전’이 생긴 뒤 두 궁전을 구별하기 위해 이름 붙여졌다. 궁전의 전망대에 오르면 이국적인 바람결에 영혼이 스치고, 이찬칼라의 마지막 지점까지 시야가 닿는다. 황금빛 중세 도시로의 시간 여행.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도시 속의 도시로 불릴 만큼 이찬칼라와는 높은 성벽으로 나뉘어 요새를 이루고 있다. 쿠냐아르크 입구 정면에 위치한 ‘쿠리니쉬 호나’는 왕을 알현하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 17세기에 지어졌으나 이란의 군대가 무참히 파괴해 19세기 초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복구했다.
location
Ark Kunhna, Khiva
info
운영시간 09:00~18:00 가격(전망대 입장료) 3000숨(UZS)
3

교육을 개혁한 현명한 왕의 교육기관, 무하마드 라힘 칸 메드레세

쿠냐 아르크 맞은편에 위치한 히바에서 가장 큰 메드레세. 당시 히바의 왕 ‘무하마드 라힘 칸’의 명령으로 공사를 시작해 1876년에 완공됐다. 가장 압도적인 건 태양 아래 푸르게 일렁이는 성스러운 입구. 성지 순례길에 나선 듯한 기운이 감돈다. 주변엔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노점상도 더러 보인다. 메드레세 내엔 교육 대강당과 도서관, 모스크, 교실, 76개의 개인 공부방 등이 자리해 있다.
location
Mohammed Rakhim Khan Medressa, Khiva
info
운영시간 08:00~20:00
4

212개 기둥의 영험한 기운, 주마 모스크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모스크 중 하나. 10세기에 지어진 후 여러 차례 재건 공사를 거쳐 18세기 말 오늘의 형태를 갖췄다. 주마 모스크는 다른 모스크와 달리 단층에 소박한 장식 하나 없는 것이 특징. 이슬람 건축물에 흔한 아치형 정문이나 돔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약 3m 간격으로 놓인 212개의 기둥. 기둥은 각각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각 마스터의 개성이 돋보인다. 화려하게 조각된 문양에서 느껴지는 밀도 있는 우든 카빙 기술. 바닥에 빛이 하나둘 꽂힐 땐 신기루마저 피어오른다.
location
Juma Mosque, Khiva
tel
+998-62-375-24-55
5

푸른 예술미의 절정, 타시 하울리 궁전

히바 대표 건축물 ‘쿠냐 아르크’에 대적할 만한 궁전으로 1838년 완성됐다. 이찬칼라 동문에 가까이 위치해 주요 건축물과는 다소 떨어져있다. ‘알라쿨리 칸’이 세운 것으로 히바 내에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타일과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두 눈을 사로잡는 물빛 수채화 같은 풍경. ‘하루라도 이런 집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백일몽도 꾸어본다. 높은 벽과 사방이 막힌 정원을 가진 건축양식은 후대 히바 건축물의 토대가 되었다. 왕비와 궁녀들이 기거하던 하렘은 높은 기둥으로 이뤄져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테라스의 천장은 기하학적 패턴의 정점을 찍어 ‘쿠냐 아르크’의 아성을 무너뜨린다.
location
Tash Hauli Palace, Khiva
info
운영시간 09:00-18:00
6

전통이 가진 모던한 감각과 예술미, 쿠론 베이의 우든 카빙 스쿨 & 숍

우즈베키스탄의 우든 카빙 예술은 전통 건축물의 벽면과 기둥, 천장 등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역사
를 따라 진화한 예술미는 섬세한 표현력을 넘어 장인의 숨결까지 느껴지게 한다. 창의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패턴의 미학은 오늘날의 그래픽 디자인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 모던한 빌딩의 인테리어에도 우든 카빙 예술이 잘 어울릴 만큼 시대를 초월한 멋과 스타일을 가졌다. 히바의 위대한 건축물 사이 골목길에선 우든 카빙 작업실과 우든 카빙 공예품 숍 등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우든 카빙 작업실은 대개 예술 학교의 기능을 겸해, 작품을 제작하는 마스터가 학생들도 가르친다. 클래스엔 어린아이가 많은 편인데 전통을 사랑하는 히바의 색깔이 보인다.

히바의 ‘빵(난)’ 만들기 체험 맛있는 난을 보며 먹으며, 미식 로드의 시작

전통 빵의 일인자로 사마르칸트의 ‘리포슈카’를 꼽지만, 히바의 빵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갓 구워낸 난(Non, 빵)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조금씩 뜯어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해 중독성 있는 식감을 낸다. 가정집은 물론카페와 티하우스, 레스토랑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빵을 굽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지방마다 빵의 모양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히바의 스타일은 빵의 반죽을 얇게 해 탄두르 화덕에서 3~5분 짧게 구워내는 것. 빵의 틀을 잡고, 화덕에서 나온 뜨거운 빵을 꺼내고 옮길 땐 ‘라피다(Rapida)’를 사용한다. 밀가루와 우유, 소금, 이스트만으로 맛을 내는 것도 특징. 담백한 풍미는 주식은 물론 커피나 티와도 잘 어울린다

map_히바-1

  • 에디터 전채련
  • 사진 오충근
  • 자료제공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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