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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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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대한민국 > 제주

발행 2017년 08월 호

제주의 병원과 목욕탕, 창고까지 다양한 폐건물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랜 세월의 흔적 위로 쌓인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갤러리 이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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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갤러리, 이아

공항에서 빠져나와 제일 처음 마주하는 도심, 제주시 삼도동에 들어서면 시내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잿빛 병원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은 아라동으로 이전한 제주대 병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복합 문화예술 공간 ‘이아’다. 외관은 물론 내부 구조까지 제주대 병원의 것을 그대로 남겨두어 전시실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갤러리라는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이아’라는 독특한 이름의 어원을 따라가자면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많은 백성의 고충을 해결해주던 지방자치기관인 이아(貳衙). 긴 시간을 간직한 터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이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자혜의원으로, 광복 후에는 도립병원으로 운영되며, 예부터 제주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해왔다. 이아는 건물의 역할을 이어가려 문화예술 공간의 모토를 ‘치유’로 정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전시실에 들어서면 현재 진행 중인 정영창 작가의 <한 사람>을 관람할 수 있다. 제목처럼 화폭을 가득 채운 ‘한 사람’의 얼굴이 담긴 작품들을 차례로 마주하다 보면 삶과 죽음을 함께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location
제주시 중앙로14길 21
tel
064-800-9334
website
artspaceiaa.kr
info
주중 10:00~20:00, 주말 10: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이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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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모텔의 재발견,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Ⅱ

제주시 산지천 앞으로 독특한 외관의 새빨간 건물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호텔Ⅱ’가 눈에 띈다.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제주도까지 뻗어온 아라리오 뮤지엄의 5번째 건물이자, 버려진 관광 모텔을 개조한 갤러리다. 원도심 속 홀로 고고하고 붉게 빛나는 외관은 제주도 돌담길에 핀 야생화를 닮았다. 한때 이곳은 제주 여행자들의 관광 명소이자 도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던 동문 재래시장 덕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최대 번화가였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산지천 주변으로 관광 모텔이 하나둘 들어섰고, 동문모텔 역시 그때 지어졌다. 안으로 들어서면 동문모텔의 쓰임을 기억하기 위해 모텔의 각 객실 공간을 살려 전시장으로 이용하는 등 흔적을 최대한 남겨두었는데, 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Ⅱ를 방문하면 3~5층에서 이동욱 작가의 정교하고 세심한 인물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를 만날 수 있다. 1층에는 아라리오 뮤지엄 숍과 카페가 있는데, 뮤지엄 숍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담긴 서적, 문구, 패션, 주얼리 등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꼭 들러볼 것.
location
제주시 산지로 23
tel
064-720-8203
website
www.arariomuseum.org
info
10:00~19: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만 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 동문모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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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모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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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의 따뜻한 쉼터,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981년부터 26년간 서귀포 시민들의 건강을 보살피던 병원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재탄생하며 여행자들의 아늑한 베이스캠프가 되었다. 이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 외관만 보면 병원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아기자기하다. 왼편으로 넓게 트인 카페 겸 식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유명한 ‘소녀방앗간’과 협업한 ‘소녀방앗간 X 제주올레’를 운영하고 있다. 청정 재료로 담백하게 조리한 음식이 유명한 한식당 소녀방앗간답게 제주에서 나고 자란 딱새우, 흑돼지, 물메기 등으로 정갈한 식사를 선보인다. 카페 겸 식당인 이곳은 밤이 되면 소소한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가득한 퍼브로 변신한다. 주민들과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려 제주 수제 맥주 ‘제스피’를 즐기는 것.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안주도 준비되어 있어 제주도 푸른 밤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제주 기념품인 ‘간세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헌옷이나 버려지는 천을 활용해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3층에 오르면 제주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한 층 전체에 자리하고 있다. 한실과 도미토리로 구성된 50인 규모의 숙소로, 오롯이 쉴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조용한 공간으로 꾸몄다. 제주올레 게스트하우스의 특별한 점은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각양각색의 14개 문. 작가 14명이 올레길을 걸으며 받은 영감을 반영한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location
서귀포시 중정로 22
tel
064-762-2167
website
www.jejuolle.org/jejuolle/center
info
07:00~23:00 가격 간세 인형 만들기 체험 1만 5000원(1인 기준), 게스트하우스 숙박 요금 도미토리 2만 2000원, 2인실 6만 원(7・8월 7만 원), 1인실 3만 8000원(7・8월 4만 5000원)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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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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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품은 목욕탕, 온천탕

서귀포 중앙로 한 길가에 옛 목욕탕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작은 건물이 서 있다. 길을 지나다가도 절로 고개가 돌아갈 만큼 눈에 띄게 노쇠한 이곳은 무려 1971년에 문을 연 동네 목욕탕, ‘온천탕’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최근 것이라고는 없는 이곳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지난 5월까지 수십 년간 온천탕을 꾸려온 주인 할머니의 손자이자 이곳 토박이인 박재완 씨의 아이디어. 그의 기억 속 온천탕은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자 스스럼없는 쉼터, 혹은 추억 그 자체였다. 주말이면 주민들이 모여 앉아 꾹꾹 참아온 이야기를 풀어놓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는 것. 동네 사람들과 할머니의 손때가 묻은 타일 하나, 목욕 바구니 하나 모두 소중하다는 그는, 이웃 주민들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온천탕의 대부분을 그대로 보전하며 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다.
location
서귀포시 중앙로 13
tel
064-762-4124
  • 온천탕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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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천탕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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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폐창고 속 갤러리 카페, 소다공

수산리에서 용눈이 오름으로 가는 길목, 수풀이 우거진 좁은 2차선 도로를 달리면 정말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다. 그때 거짓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커다란 창고가 나타난다. 진한 커피 향이 먼저 나와 여행자를 맞이하는 갤러리 카페 ‘소다공’이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폐창고에 재주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면서 청춘이 가득한 예술관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폐공간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창고의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천장과 내부 구조가 인상적이다. 의자 하나를 꺼내어 제주의 이름 모를 꽃과 앤티크한 소품들로 꾸며진 테이블 앞에 앉으면 차가웠던 창고 내부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실제 제주 여행자부터 동네 어르신까지 자유롭게 찾아와 이곳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소다공의 매력은 예술 작품이 창고 곳곳에 툭하고 던져놓은 듯 전시되어 있다는 점.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수완정밥집’과 ‘카페목화선생’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식사와 간단한 다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location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3235
tel
064-782-1686
info
09:00~18:00, 화요일 휴무 가격 아메리카노 6000원, 자두주스 7000원
  • 소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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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다공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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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고아라
  • 사진 이근수(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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